[풋볼리스트] 김희준 기자= 뉴캐슬유나이티드 팬들이 다른 뉴캐슬 팬들을 비판하는 일이 벌어졌다.
2일(한국시간) 스포츠 전문 매체 ‘디애슬레틱’은 “뉴캐슬 서포터이자 소셜미디어(SNS) 인플루언서들이 자신의 계정에서 사우디아라비아를 홍보했다는 이유로 뉴캐슬 팬들로 조직된 반대 운동 단체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라고 보도했다.
뉴캐슬은 지난달 17일 구단 역사상 첫 잉글랜드 카라바오컵(리그컵)을 쟁취했다. 1954-1955시즌 잉글랜드 FA컵 우승 이후 70년 만에 자국 주요 대회에서 정상에 서는 영예를 누렸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1부)는 1926-1927시즌 이후 한 번도 정복하지 못했고, 상기한 FA컵 우승 이후에는 인터시티 페어스컵(1969년,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에 흡수), UEFA 인터토토컵(2006년) 등을 들어올렸지만 페어스컵은 UEFA의 공인을 받은 대회가 아니며, 인터토토컵은 이벤트성 대회에 가까워 주요 트로피라 부르기 애매하다.
뉴캐슬의 우승에는 사우디 국부 펀드(PIF) 인수가 있었다. 2021년 PIF는 뉴캐슬을 인수한 뒤 영리한 이적시장 움직임으로 탄탄한 선수단을 꾸리는 데 성공했다. 비록 2022-2023시즌 리그컵은 맨체스터유나이티드에 내줬지만, 이번 리그컵은 리버풀을 상대로 가져오면서 1차적인 목표는 달성했다.
그런데 이번 우승 이후 뉴캐슬 팬들 사이에서 소소한 논란이 일어나고 있다. 일부 뉴캐슬 팬인 SNS 인플루언서들이 뉴캐슬의 우승과 사우디 여행을 연결지어 홍보를 했기 때문이다. 대표적으로 5만 6천 명 구독자가 있는 유튜버 아담 피어슨은 사우디 여행 팁을 전하는 동영상을 틱톡에 올리며 “사우디에 가서 문화를 즐기고 더 많이 배워보자”라고 말했다. 또한 영국에서 사우디로 가는 직항편과 비자 발급 과정을 가르치고 사우디 여행 패키지를 광고하는 등 사우디 여행에 대한 거의 모든 걸 마케팅했다.
피어슨 외에도 뉴캐슬 팬 계정 맥파이, 190만 명 구독자에 빛나는 유튜버 토그든 등은 해시태그를 통해 해당 게시물이 광고이자 유료 파트너십으로 진행된 것임을 밝혔다. 사우디 여행에 관련한 사이트에 들어가는 링크 역시 게시물에 함께 게재돼있다.
해당 광고는 뉴캐슬 팬들 중 사우디의 ‘스포츠워싱’에 반대하는 서포터즈 ‘스포츠워싱에 대항하는 뉴캐슬 팬’ 의 반발을 샀다. 스포츠워싱이란 인권 문제, 범죄 등에 연루된 개인, 기업, 국가가 스포츠를 이용해 나쁜 이미지를 희석시키는 행위다.
‘스포츠워싱에 대항하는 뉴캐슬 팬’ 계정은 “뉴캐슬 팬 유튜버와 SNS 사용자들이 뉴캐슬 팬들에게 사우디 여행을 홍보하는 건 슬프면서 심각한 문제다. 인권을 침해하는 사우디의 독재가 뉴캐슬 젊은이들을 스포츠워싱 프로젝트에 참여시킨다는 걸 보여줬다”라며 문제의식 없이 사우디 여행 광고를 올린 팬들을 비판했다.
사진= 뉴캐슬유나이티드 인스타그램 캡처, 게티이미지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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