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어떤 입지를 다지고 있을까.
메타의 앤드루 보즈워스 최고기술책임자(CTO·사진)가 지난 26일(현지시간) 팟캐스트 ‘파서블’ 인터뷰에서 "구글이 ‘긴장 상태’에, 마이크로소프트(MS)는 ‘강력한 위치’에, 아마존은 그 중간 어디쯤에 있다"고 발언했다.
보즈워스 CTO는 "지난 세대의 대형 기업들이 당연히 다음 세대에서도 승리할 것이라고들 생각하지만 그런 일은 거의 일어나지 않는다"고 말을 이어갔다.
AI 분야에 새로운 기업들이 들어설 여지가 충분하다고 보는 것이다.
보즈워스 CTO는 메타의 오픈소스 AI 모델인 ‘라마’(Llama)가 스타트업들에 더 나은 혁신 기반을 제공하고 신생 기업들의 AI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고 있다고 자평했다.
그는 "이제 초대형 정보기술(IT) 기업들이 작은 스타트업들로부터 나온 혁신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도 "물론 그 반대의 경우도 있다"고 인정했다.
그렇다면 메타와 경쟁하는 거대 IT 기업들의 현황은 어떨까.
보즈워스 CTO는 구글이 가장 험난한 길을 가고 있다고 평했다.
그는 "구글이 비즈니스 모델에서 도전 과제를 안고 있다"며 "구글이 뛰어난 기술과 역량을 갖고 있는 것은 분명하지만 구글의 긴장 상태가 정말 어려운 문제"라고 말했다.
하지만 메타의 AI 가능성에 대해서는 "그야말로 축복"이라고 표현했다.
메타는 AI에 수십억달러를 투자해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는 올해 기술 투자에 힘입어 600억달러(약 88조2600억원) 이상을 지출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보즈워스 CTO는 MS 역시 AI 발전으로 큰 이점을 누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MS도 강력한 위치에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AI가 있다고 오피스 제품을 만들 수 있는 건 아니지만 AI가 적용된 오피스는 더 나아지게 마련"이라고 내다봤다.
"그래서 메타와 MS가 결국 어떤 상황에서도 승자가 되리라 생각한다"는 것이다.
보즈워스 CTO는 아마존의 경우 "중간 정도에 위치한다"고 평가했다.
그는 아마존의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엄청난 도움을 받을 수 있지만 결국 끝없는 가격경쟁으로 치닫는 게 아닐까"우려했다.
"단순히 또 하나의 추가 서비스로 전락할 수도 있어 큰 기회가 아닐지 모른다"는 것이다.
다만 보즈워스 CTO는 아마존에 기존 제품을 새롭게 혁신할 능력이 있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은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대항마로 꼽히는 AI 기업 앤스로픽과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앤스로픽에 대한 대규모 투자를 진행해온 것이다.
보즈워스 CTO는 "아마존의 AI 음성 비서 ‘알렉사’가 엄청난 사용자 기반을 갖추고 있다"며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알렉사를 부활시킬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AI 열풍이 지나가고 나면 어느 기업이 확실한 승자가 될까.
이에 대해 보즈워스 CTO는 신생 기업들을 결코 간과하지 않았다. "스타트업들은 완전히 예측불가능한 변수"라는 이유에서다.
이진수 선임기자 / 경제를 읽는 맑은 창 - 비즈니스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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