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구조적 강세 환경에서도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비트코인 ‘해시 가격’은 ‘채굴 난이도’ 상승에도 오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업계에서는 높은 컴퓨팅 비용,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 에너지 문제 등이 가상화폐 채굴 산업의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는 의견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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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전문 매체인 코인텔레그래프(Cointelegraph)는 3월 넷째 주 현재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상승에도 ‘해시 가격’이 강세를 나타내지 못하는 중이라고 보도했다.
‘해시 가격’은 가상화폐 채굴자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로, 채굴 속도 단위인 1TH/s(초당 테라해시) 기준 비트코인 채굴자가 얻는 수익을 의미한다. ‘채굴 난이도’는 비트코인 채굴 비용 상승에 영향을 주는 요소다.
코인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1.4% 상승했음에도 ‘해시 가격’은 초당페타해시(PH/s) 기준 48달러(한화 약 7만 368원)를 유지 중이다. 페타헤시는 비트코인 채굴력을 초당 속도로 나타내는 단위 중 하나다. 50달러(한화 약 7만 3,300원) 이하의 초당페타해시 ‘해시 가격’은 앤트마이너19(Antminer S19 XP, S19 Pro) 채굴기를 사용하는 비트코인 생산 업자들에게 재정적 압박을 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과거 추이를 들여다봤을 때 ‘채굴 난이도’가 상승했음에도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개선되지 않는 것은 일반적인 상황으로 해석할 수 없다. 비트코인 채굴 비용은 ‘채굴 난이도’ 상승에 영향을 받으며,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가 증가하면 시장에 풀리는 생산단가도 올라가 가격에 변동이 생기는 것이 보편적인 구조이기 때문이다.
비트코인 채굴 수익성이 구조적 강세 환경에서도 정체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사진=코인텔레그래프)
코인텔레그래프는 높은 컴퓨팅 비용, 글로벌 관세 전쟁 우려, 에너지 문제를 비트코인 채굴 업계가 직면한 악재로 꼽았다. 설명에 따르면 최근 비트코인 네트워크 ‘해시레이트’가 꾸준히 상승함에 따라 관련 업계에서는 수익성을 유지하기 위해 더 많은 컴퓨팅 자원을 투입 중이다. ‘해시레이트’는 비트코인 채굴을 위해 네트워크에 동원된 연산 처리 능력의 총합을 의미한다.
미국과 캐나다의 관세 전쟁이 장기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비트코인 채굴 업계를 위축시킨 요인으로 꼽혔다.
코인텔레그래프는 “글로벌 시장을 상대로 한 미국 정부의 지속적인 고율 관세 부과 계획이 비트코인 채굴 업계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라며 “미국으로의 에너지 수출에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캐나다 정부의 입장이 이미 어려움에 직면한 현지 사업자들에게 압박으로 작용 중이다”라고 부연했다.
지난 2022년 4월 이후 비트코인 ‘채굴 난이도’ 변화 추이(사진=코인워즈)
한편 미국 투자은행인 제이피모건(J.P.Morgan)은 지난 3월 3주차 보고서를 통해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에 대한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 제이피모건 목표 주가 하향 조정 배경에는 비트코인 가격 및 블록체인 네트워크 지표 약세가 있었다.
제이피모건 분석진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비트코인 주요 채굴 업체 다섯 곳에 대한 목표 주가를 낮췄다. 목표 주가가 조정된 업체 다섯 곳으로는 ‘아이리스에너지(IREN)’, ‘사이퍼마이닝(CIFR)’, ‘라이엇플랫폼(RIOT)’, ‘클린스파크(CLSK)’, ‘마라톤디지털홀딩스(MARA)’가 있었다.
분석진은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이 신사업 발굴 차 진입했던 고성능컴퓨팅(HPC) 산업 개발이 예상보다 더디고 채굴 수익성이 악화되면서 업체들에 대한 운영 지속 압박이 강해지고 있다”라면서도 “최근 비트코인 채굴 업체 주가 하락은 투자자들에게 있어 매력적인 시장 진입 구간이 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제이피모건은 현지 증권시장에 상장된 비트코인 채굴 업체들에 대한 목표 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했다(제공=코인데스크/ 제이피모건)
비트코인은 3월 28일 오전 현재 코빗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전일대비 0.14% 하락한 1억 2,885만 원에 거래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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