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주목할 전시 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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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주목할 전시 소식

더 네이버 2025-03-27 12:26:5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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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리미널>, 2025, 전시 전경. 사진: LESS, 이미지 제공: 리움미술관. 2 피에르 위그, ‘이디엄(Idiom)’, 2024~진행 중, 인공지능에 의해 실시간으로 생성되는 목소리, 금색 LED 마스크. 전시 전경, 피에르 위그, 리미널, 푼타 델라 도가나, 베니스, 2024. 사진: 토비아스 리스, 이미지 제공: 리움미술관. 

공허와 눈 맞출 때

리움미술관 전시실이 암흑에 잠겼다. 동시대 가장 미스터리한 현대미술 작가 중 한 명인 피에르 위그는 미술관을 인간과 비인간, 생물과 무생물이 공존하는 환경으로 바꿔놓았다. 피에르 위그의 아시아 최초 개인전 <리미널>에서 가장 강렬한 작품은 전시실 가운데 대형 스크린에 재생 중인 영상 작업 ‘리미널’이다. 여성 인간의 신체를 가진 존재는 얼굴이 없다. 정확히는 눈, 코, 입이 있어야 할 공간이 비어 있다. 공허를 품은 형상은 계속해서 움직이는데, 이때 움직임과 시선의 방향은 전시 공간의 센서가 포착한 조건과 인공 신경 데이터를 바탕으로 결정된다. 평면에서 눈을 돌리면 황금색 마스크 ‘이디엄’을 착용한 퍼포머들이 전시장을 돌아다닌다. 인공지능을 통해 실시간으로 송출되는 목소리는 해독할 수 없는 언어로 말을 거는 것만 같다.
기간 7월 6일까지
장소 리움미술관

강명희, ‘접시꽃 蜀葵’, 2023, 캔버스에 유채, 97×146cm.

면밀한 관찰자에게 열린 풍경

1972년 프랑스 이주 후 국내에서 쉽게 만나지 못한 현대미술 작가 강명희의 개인전 <강명희 – 방문>이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에서 열린다. 전시는 세 가지 섹션, 시간 역순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서광동리에 살면서’는 2007년부터 제주에서 거주하며 작업한 회화에 제주 곳곳의 장소를 담았다. 서광동리의 소나무밭과 돌담처럼 가깝고 다정한 풍경부터 한라산, 산방산, 황우치 해안 등 너른 정경까지 18년 동안 살면서 관찰한 결과물이 펼쳐진다. 무엇보다 관광객에게는 쉬이 내보이지 않는, 안개 많은 섬의 희끄무레하면서 맑은 색감이 애틋하다. 2부 ‘방문’은 프랑스 거주 시절 여행으로 떠난 몽골, 칠레, 인도, 시리아 등 해외 각지의 이국적이고도 생생한 풍광을 펼쳐 보인다. 3부 ‘비원’에는 1960~80년대 작업한 초기작을 모았다. 세월에 따른 작품의 변화, 국내와 해외 풍경의 차이를 확인하는 재미가 관람 포인트다. 
기간 6월 8일까지
장소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본관

Photo ©Gautier Deblonde

사실적으로, 낯설게 하기

거인의 세계에 온 것을 환영합니다. 인간보다 거대한 극사실주의 조각 작품으로 파장을 일으킨 조각가 론 뮤익의 개인전이 서울에서 개최된다. 국립현대미술관과 까르띠에 현대미술재단이 공동 주최하여 국내 최초 공개 작품과 대표작을 한자리에서 선보인다. 극도로 생생하게 묘사된 인간의 몸과 뼈, 주름과 털을 들여다보는 경험은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과 무거움 중 어느 쪽으로 추를 옮겨놓을까.
기간 4월 11일~7월 13일
장소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1 Mona Hatoum, ‘Round and round’, 2007, Bronze, 61×33×33cm. ©Mona Hatoum. Photo ©White Cube (Jeon Byung Cheol) 2 Mona Hatoum, ‘Still Life (medical cabinet) VI’ (detail), 2025, Hand-blown glass, steel and glass cabinet, 73.5×61×34.5cm. ©Mona Hatoum. Photo ©White Cube (Theo Christelis)

웃으며 직시하기 

모나 하툼의 개인전이 한창인 화이트 큐브 서울에 들어서면 철제 작품들이 먼저 눈에 띈다. 날카로운 철조망이 엮인 침대 가림막(‘Divide’), 한 사람의 몸을 가둘 만한 케이지(‘Cage for One’), 군인들이 원을 이루고 서 있는 조각(‘Round and round’) 등 전쟁의 은유로 가득하다. 직설적으로 폭력을 경계하면서 작가는 위트를 놓치지 않는다. 수류탄 형상을 색색의 유리로 제작하는가 하면, 총을 든 군인과 포탄을 모빌 형태로 만들어 어두운 전시실에 투사한다. 커트 보니것의 소설을 연상시키는 유머러스한 작품들은 서늘한 잔상을 남긴다.
기간 4월 12일까지
장소 화이트 큐브 서울

<양혜규: 윤년> 전시 전경, 네덜란드 쿤스트할 로테르담, 2025. Courtesy of the artist. 사진: Marco De Swart, 이미지 제공: 국제갤러리.

양혜규의 탐색

로테르담 뮤지엄파크에 자리한 현대미술관 쿤스트할 로테르담이 양혜규의 대규모 서베이 전시 <양혜규: 윤년>을 개최한다. 지난해 런던 헤이워드 전시에 이어지는 유럽 순회전으로, 지난 30년간의 작업 70여 점이 너른 전시장에 펼쳐진다. 사회, 정치, 영적 일상, 의사-수행성, 단일성-복수성 등 작가가 천착해온 주제별로 공간이 구성되는데, 전시실마다 감각적 무드가 다른 점이 양혜규 작업의 특징을 드러낸다. 신작 ‘소리 나는 아치형 동아줄 – 금색 육각 경량’과 ‘농담진 소리나는 – 수성 장막’도 만나볼 수 있다. 
기간 8월 31일까지
장소 쿤스트할 로테르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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