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군 전체 면적 20% 산불에 타... 지금도 계속 번지는 중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시작된 산불이 강풍을 타고 영덕군까지 확산된 26일 오전 영덕군 뒤편 산이 불타고 있다. 뉴스1(독자제공)

경북 영덕군 면적의 20%가 불에 탄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 22일 경북 의성군에서 발화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번지며 영덕군에 막대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

27일 오전 기준으로 영덕 지역의 산불 피해 면적은 7819㏊에 이른다. 이는 영덕 전체 면적의 약 20%를 차지한다.

경찰은 수리온 헬기 3대와 임차 헬기 등 총 16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난 25일 오후부터 불길이 거세지며 피해가 급격히 커졌다.

소방 당국은 오십천변에 지휘본부를 세우고 부산, 포항에서 지원 온 인력을 현장에 배치했다.

이번 산불로 영덕에서는 8명이 목숨을 잃었고, 1명이 실종됐다. 또 10명이 부상을 입어 병원에서 치료 중이다.

주택 924동이 완전히 무너졌고, 어선 12척이 파괴됐다.

가축 피해도 심각해 한우 100마리와 돼지 650마리가 죽었으며, 지역 특산물인 황금 은어 35만 마리도 폐사했다.

현재 주민 979명이 영덕 야성초등학교를 포함한 20여 곳으로 피신해 있다.

산불은 서산영덕고속도로 청송휴게소도 집어삼켰다. 영덕 방향 건물은 8개 매장이 입점해 있었는데 전부 불탔고, 청주 방향 건물은 10개 매장 중 절반이 소실됐다. 다행히 주유 시설은 화마를 피했다. 복구에는 최소 3개월에서 최대 18개월이 걸릴 전망이다. 복구 비용은 청송휴게소 영덕 방향에 70억 원, 청주 방향에 28억 원, 점곡 주차장에 6억 5000만 원으로 추산된다. 이 휴게소들의 일평균 매출은 5000만~6000만원 수준으로 알려졌다.

27일 산불이 덮친 경북 영덕군 축산면에 있는 주택에서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영덕군에는 25일부터 강풍을 타고 확산되면서 피해가 늘어나고 있다. /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