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인기 TV쇼 ‘돌고래 플리퍼’에서 플리퍼 역을 맡았던 돌고래 캐시는 숨을 깊이 들이마시더니 다시는 숨을 쉬러 올라오지 않는 방식으로 자살했다. 서커스 곰 미샤는 환호하는 관중 앞에서 평생 억지로 춤을 추다가 죽었다. 우리가 사는 지구라는 커다란 집은 서로 다른 생물 종이라는 벽돌 하나하나로 이루어져 있다. 생물다양성과 상호의존성, 생태계 균형을 쉽게 이해하도록 돕는 그래픽노블인 이 책은 “우리의 소비 양식과 생태계, 모든 것은 연결돼 있”으며 “어떤 종이 우리 때문에 사라진다면 벽돌 하나가 비는 거”라는 점을 분명히 한다. 이어지는 무시무시한 질문. “아직은 집이 건재해 보이지만 과연 얼마나 갈까요?” 작은 돌고래 바키타는 현재 6~10마리밖에 남지 않은 멸종 위기종. 간절히 바라게 된다. 우리의 회복력과 희망을 저버리지는 않아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 “지구 반대편에서 멸종되어 가는 작은 고래가 실은 우리의 운명과 단단히 연결되어 있다는 걸 잊지 말아요.”
■ 최후의 바키타
위고 클레망 지음 | 도미니크 메르무, 뱅상 라발레크 그림 | 이세진 옮김 | 메멘토 펴냄 | 168쪽 | 19,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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