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 잠실, 조은혜 기자) LG 트윈스 임찬규가 생애 첫 완봉승을 달성하며 팀을 개막 4연승으로 이끌었다.
염경엽 감독이 이끄는 LG는 26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5 신한 SOL Bank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홈경기에서 4-0 완승을 거두고 개막 4연승을 내달렸다. 전날 한화를 5-0으로 제압한 LG는 이날도 한화의 득점을 허용하지 않으며 완벽승을 챙겼다.
마운드는 처음부터 끝까지 임찬규 혼자 책임졌다. 임찬규는 이날 9이닝 2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생애 첫 완투승이자 완봉승을 달성했다. 경기를 끝내는 9회초 마지막 공이 정확히 임찬규의 이날 100번째 공이었다. 다음은 경기 후 임찬규와의 일문일답.
-첫 완투승이자 완봉승을 달성한 소감은.
▲완봉을 생각하고 마운드에 오른 건 아니다. 한 타자, 한 타자 집중해서 던졌는데 그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 한 번은 해보고 싶었던 완봉인데, 할 수 있어서 감회가 남다르다.
-8회를 끝내고 염경엽 감독과 어떤 이야기를 나눴나.
▲이런 기회가 흔치 않을 건데 어떻게 해보겠냐고 물어보셨고, 나도 도전하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감독님께서 오케를 하셨을 때 조금 심장이 뛰긴 했다. 뭔가 좀 더 긴장이 됐다. 그런데 최대한 누르고 단순화를 시키려고 노력했고, 좋았던 것 같다.
-언제쯤 '완봉승을 할 수 있겠다' 하는 느낌이 있었는지.
▲사실 올라가서도 의심이 들었다. 9회에 감정이 조금 달라지긴 했는데, 최대한 평소처럼 그냥 하나 씩 열심히 던지려고 노력했다.
-마음이 조금 달라졌다는 건 어떤 의미인가.
▲당연히 뭔가 올라온다. 도파민이나, 어떤 지수들이 올라간다. 또 공 하나 던질 때마다 팬분들이 연호를 해주시는데, 그게 들린다. 사실 그 응원하는 소리가 들리면 안 되는데, 자꾸 들리고 빨리 타자를 막고 싶다는 생각이 들 거라는 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하나하나 집중하면서 던졌다.
-마지막 타자였던 플로리얼은 어떻게 상대하려고 했는지.
▲그냥 똑같이 할 생각이었는데, 공이 글러브에 들어왔다. 동원이 형도 '야, 마지막 되니까 다 잡네' 하면서 골키퍼냐고 했다. 처음 문현빈 선수는 정말 정면이었기 때문에 들어왔고, 코스도 행운이 따랐던 것 같다. 두 개 다 잘 맞은 타구였는데 다행인 것 같다.
-게임 플랜은 어떻게 준비하고 들어갔는지.
▲늘 완급이 목표다. 처음에 팔 풀 때는 정말 좋지 않았다. 이렇게 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안 좋았는데, 올라가서 구위가 괜찮아 플랜을 잘 섞었다.
-수비 도움도 많이 받았다.
▲수비들이 초반부터 너무 좋았다. 정말 정말 탄탄한 것 같다. 겨울부터 스프링캠프까지, 투수들도 열심히 했지만 야수들이 땀 흘리면서 연습하는 모습을 봐 왔다.이렇게 완벽한 팀에서 던지고 있다는 게 너무 감사하다. 믿고 던질 수 있기 때문에 좋은 결과들이 따라오는 것 같다. 선배들, 동생들한테 고맙다는 얘기를 진심으로 전하고 싶다.
-완봉승을 하고 난 뒤 떠오른 사람들이 있다면.
▲일단 동원이 형이 가장 먼저 떠올랐다. 사실 난 인플레이 타구가 나와서 마주 보고 끝내고 싶었다. 근데 또 공교롭게 투수 땅볼이 와서 오스틴이랑 마무리를 했다. 그건 조금 아쉬웠다. 오스틴도 너무 격렬하게 축하해줘서 고맙긴 했는데(웃음) 동원이 형이랑 멋있게 딱 안고, 세리머니도 하고 싶었는데 뭔가 어영부영 끝난 것 같아서. 언젠가 다음에는 그런 세리머니를 하고 싶다. 또 오늘 직관 온 친누나와 엄마, 그리고 첫 완봉승인데 보시지 못할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다. 오늘 완봉은 돌아가신 아버지께 꼭 전해드리고 싶다.
-통합우승을 제외하면 오늘이 야구 인생에서 가장 행복한 날일까.
▲가장 행복한 날은, 사실 내가 점수를 많이 주고 타자가 점수 많이해서 이긴 날이 가장 사실 행복하긴 하다(웃음). 그래도 오늘 수비와 방망이 도움이 있었지만, 내 스스로 혼자 끝낼 수 있었다는 것에 '성장했구나' 생각이 들어 기뻤다. 그리고 이게 끝이 아니라 아직 경기가 더 남았다. 항상 준비를 잘해야 할 것 같다.
-올해로 15년 차인데 점점 가치가 높아지는 투수다. 올해도 첫 출발이 좋은데, 기대가 되는 시즌일 것 같다.
▲사람마다 목표가 있지 않나. 가장 빠른 공을 던질 때, 좋은 기록을 써나갈 때 행복해 하는 사람이 있는데 나는 매년 조금씩 내가 발전하는 모습을 상상하면 기쁘더라. 그래서 그걸 항상 목표로 가지고 있다. 재작년보다 작년, 작년보다 올해, 또 올해보다 내년 조금 더 성장한 나를 상상하면 행복하기 때문에 그걸 목표로 달리고 있다.
사진=잠실, 김한준 기자
조은혜 기자 eunhw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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