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창업자 복귀한 네이버, 'AI 다양성' 화두 던졌다

[이데일리 김아름 기자] 네이버 이해진 창업자가 이사회에 복귀하면서, 인공지능(AI) 사업에 탄력을 붙을 전망이다. 이해진 창업자는 ‘젊은 네이버’ 리더십 지원 사격에 나서며 다양성을 존중하는 AI 전략을 펼칠 전망이다.

이해진 의장이 네이버 주주총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26일 경기 성남 네이버(NAVER(035420)) 그린팩토리에서 열린 제2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재무제표 승인, 사내이사 선임 등 주요 안건이 모두 가결됐다. 이해진 네이버 글로벌투자책임자(GIO)는 사내이사에 신규 선임됐으며, 최수연 대표는 사내이사에 재선임되며 대표이사 연임을 확정했다. 이날 주총 이후 개최된 이사회에서 이해진 창업자는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가 결정됐다. 이 의장은 GIO직을 내려놓고 향후 사내이사로서 AI 혁신을 독려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이 의장은 “GIO 직을 내려놓을 것”이라며 “지금까지는 회사 안에 역할이 있었는데 그 역할을 빼고 오히려 이사회만 하는 형태가 될 것 같다. 제 역할은 젊은 경영진들, 기술자들을 믿고 그 사람들이 더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에 맞서 인터넷 시대를 열었던 네이버는 AI 시대를 맞아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로 자리매김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 사내이사는 “저희는 구글 같은 빅테크에 맞서서 25년 동안 견뎌오고 살아왔다”라며 “기술을 가지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내는 어려움이 있는데, 모바일 (전환)때 해외로 진출했 듯 위기를 기회로 삼을 수 있는 새로운 움직임들이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전 세계가 한 두개의 검색 엔진만 사용하고 한 두개의 AI만 쓰는 것은 굉장히 슬픈 일이라고 생각한다. 다양성이 지켜져야 된다고 생각하고, 선택의 폭이 있다는 것이 굉장히 의미 있는 것”이라며 “다양성에 기여하는 회사가 되는 것이 저희 회사의 사명이라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최수연 대표 역시 이 의장의 복귀가 젊은 경영진의 책임 강화라는 측면에 주목했다.

최 대표는 “글로벌 투자나 사업을 이끄는 책임이 경영진에게 내려왔다는 게 큰 차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라며 “저희 사업 부문과글로벌 전략 투자 부문에서 책임을 열심히 이행해 나가려고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올해 온 서비스 AI 사업에 집중하며, 궁극적으로는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선보일 전망이다.

최 대표는 “온서비스 AI 상품은 올해 계속 발표가 될 예정으로, 네이버 플러스 스토어 앱에서도 AI 추천 서비스가 들어갔고 AI 브리핑을 통해 검색 서비스와 결합된 형태로 쇼핑, 로컬 등 추천 기능들이 들어갈 예정”이라며 “본격적으로 발견, 탐색부터 실행까지 해주는 에이전트 형태의 서비스도 준비 하고 있고 특히 커머스 영역에서 세계에서 제일 좋은 모습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도전적으로 생각 하고 있는데, 빠르면 연내에 보여드리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네이버는 김이배 덕성여자대학교 회계학 교수를 신규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회 위원으로 선임했다. 노혁준 사외이사 및 감사위원도 재선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