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실수로 아끼는 파랑새가 창 밖으로 날아간다. 친구에게 화를 쏟아낸 소년은 마을 곳곳을 떠돌며 파랑새를 찾기 시작하고. 아무리 걸어도 새는 보이지 않지만, 그곳에서 소년은 새로운 풍경들을 마주치게 된다. 수많은 사람들이 공원에서, 또 집 앞에서 실수를 저지르고 용서받고 용서하는 모습을. 대사 한 줄 없는 72쪽의 그림책인데 한껏 몰입하며 읽게 된다. 그 과정에서 독자도 소년처럼 거리를 걸으며 사람들의 손짓, 표정에 골똘히 집중하고, 파랑새처럼 우리 곁을 맴돌던 '용서'의 가치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미색과 푸른색의 조화는 아름답고, 장애인과 비장애인, 다양한 인종이 얽힌 거리 풍경은 한국 독자들에게 나아가야 할 세상을 보여준다.
■ 하나의 작은 용서
마르타 바르톨 지음 | 소원나무 펴냄 | 72쪽 | 17,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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