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르단전 현장] 손흥민 또 잔디 문제 작심발언 "핑계 같겠지만, 우리에게 홈 이점이 어디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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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르단전 현장] 손흥민 또 잔디 문제 작심발언 "핑계 같겠지만, 우리에게 홈 이점이 어디있나"

풋볼리스트 2025-03-26 06:30:00 신고

손흥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흥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풋볼리스트] 윤효용 기자= 손흥민이 여전히 개선되지 않는 잔디 문제에 대해 또다시 입을 열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25일 오후 8시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8차전에서 요르단과 1-1로 비겼다. 이로써 국내에서 열린 A매치 2연전을 연속 무승부로 마감했다. 한국은 승점 16점으로 조 1위를 유지했다. 2위 요르단(승점 13)과는 승점 3점차다. 

한국은 전반 5분 만에 손흥민의 크로스에 이은 이재성의 선제골로 앞서나갔지만, 전반 30분 상대 공격수 마흐무드 알마르디에게 동점골을 내줬다. 이후 한국이 경기를 주도하는 흐름으로 같지만 양 팀 모두 득점을 뽑아내지 못하며 경기는 1-1 무승부로 끝이 났다.

분명 아쉬운 결과였다. 이번 경기에서 승리를 거뒀다면 이어지는 이라크와 팔레스타인 경기 결과에 따라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지을 수도 있었고, 그렇다면 6월 A매치를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치를 수도 있었다. 그러나 이번에도 요르단과 무승부를 거두면서 대표팀은 월드컵 본선 진출권을 획득할 기회를 6월로 넘기게 됐다.

손흥민도 이에 대해 아쉬움을 전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나 "결과에 대해서는 오늘 너무나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분명 있었다. 배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아직 조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마무리할 때까지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또한 잔디 등 홈구장 환경에 대한 아쉬움도 드러냈다. 대한축구협회는 3월 A매치를 앞두고 서울월드컵경기장 잔디 문제가 개선이 되지 않자 오만전을 고양종합운동장에서, 요르단전을 수원월드컵경기장에서 치르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고양종합운동장은 심각할 정도로 그라운드가 좋지 않았고, 이날 수원월드컵경기장도 선수들이 온전한 실력을 발휘하기에는 충분치 않았다.

손흥민은 이번에도 잔디 문제를 거론하며 관계자들의 분발을 촉구했다. 선수들이 홈 이점을 누리고 한국 축구팬들 앞에서 좋은 경기력을 보이기 위해서는 환경 개선이 필수라는 골자였다. 손흥민이 열변을 토하며 선수들에게 잔디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거론했기 때문에 여기에 전문을 옮긴다. 이하 손흥민 인터뷰 전문.

손흥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흥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경기 소감

결과에 대해서는 오늘 너무나도 아쉬운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우리가 배워야 할 점은 분명 있었다. 배움을 겸손하게 받아들여야 한다. 결과가 아쉽긴 하지만 아직 조 1위를 하고 있기 때문에 마무리할 때까지 1위를 유지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선제골 이후 선수단과 이야기

조금 더 집중하자는 말을 했다. 축구라는 스포츠가 골을 넣기 위한 스포츠고, 골을 넣는 게 가장 어려운 일이기도 하다. 일찍 골을 넣었으니 빨리 주도하는 경기로 몰아붙이면 더 골을 넣을 수 있겠다 생각했다. 하나가 돼서 모여있는 자리에서 나만 얘기하는 건 아닌가 싶어서 선수들이 한 마디씩 하면서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홈에서 1승 3무, 현재 팀 상황은

선수들의 노력은 정말 어디에서 비춰지지 않는 거다. 노력에 대해 평가할 수는 없다. 결과에 대해서는 아쉽다고 할 수 있다. 멀리서 온 친구들도 시차 적응을 못하면서 버스에서 졸면서 훈련장 가고, 돌아오면서 조는 어린 친구들을 보면서 고맙고 대견하면서도 안타까웠다. 그런 것들을 보상받지 못하는 것 자체가 아쉽다. 경기는 우리가 뛰지만 모든 사람의 책임이라 생각한다. 또 말해서 그렇지만 홈에서 하는 경기인 만큼 가장 좋은 컨디션과 환경에서 경기를 해야 하는데 그게 개선이 안 돼 속상하다. 선수들의 마음을 대신해서 말하는 것도 이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걸 우리뿐 아니라 모두가 신경을 써주셨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또 드리고 싶다. 우리 진짜 잘할 수 있다. 잘할 수 있는데도 그런 것들이 우리 발목을 잡으면 홈 이점을 어디서 잡아야 하나 한 번씩 생각한다. 많은 사람들이 들었을 때는 핑계라고 생각하겠지만 축구선수들은 조그마한 디테일로 승부가 결정된다. 그런 디테일 하나하나가 우리에게 너무 중요하고, 그 디테일이 승점 1점과 승점 3점의 차이다. 다 같이 고민했으면 좋겠다.

오만전과 환경 비교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들 보셨을 거라 생각한다. 선수들이 좋은 환경에서 경기를 뛰고 싶은데 이렇게 되는 게 속상하다고 생각한다. 바뀌겠지 생각하지만 바뀌지 않는다. 분명히 노력을 하시겠지만 다른 방법을 해야 하지 않나 싶다. 어느 나라든 춥고 덥다. 그런데 어느 나라는 잔디가 관리가 잘 돼있고, 어느 나라는 잔디가 잘 안 돼있으면 다른 방법을 찾아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손흥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손흥민(대한민국 남자 축구대표팀). 서형권 기자

남은 2경기 앞두고 강조한 바

선수들이 자신감을 잃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 갑자기 어린 친구들이 많아졌다. 그들에게 영광이면서도 부담스러운 자리일 거라 생각한다. 그 친구들에게 무게감을 주고 싶지는 않지만 나라를 대표해서 뛴다는 것 자체가 부담감이 든다. 격려를 더 많이 해줬던 것 같다. 우리가 1위인 건 사실이기 때문에 우리가 더 잘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면 1위로 마무리할 거란 말을 해줬다. 어린 친구들이 졸면서 훈련 가는 모습, 새벽에 자지 못하면서 식사 시간 배고파서 밥 먹는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다고 생각했다.

홈에서 아쉬운 경기력

우리가 많은 홈팬들 앞에서 결과를 못 가져온다는 것 자체는 선수들이 책임을 가져야 하고 신경도 많이 쓰고 있다. 원정에서 더 좋은 결과를 갖고 오는 데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이 더 즐겁게 경기하고, 좋은 컨디션에서 할 수 있는 바탕이 돼있다. 선수들이 더 퀄리티 있고 디테일한 플레이를 자신있게 할 수 있는 게 경기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대표팀 최다 출장 기록에 대해

대표팀은 내게는 아직도 꿈같은 곳이다. 많은 축구팬들이 내 모습을 응원해주시는 모습을 볼 때 너무 많은 사랑을 받고 있구나, 이 사랑을 되돌려드리고 싶다는 마음은 변함없이 항상 가지고 있다. 오늘 같은 경우에도 대한민국에서 가장 잘하는 친구들과 경기장에서 축구를 같이 할 수 있다는 것 자체가 즐거운 일이다. 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고 팬들에게 큰 사랑을 받아서 즐겁고 고맙다. 나는 아직도 열심히 할 거고 더 잘하려고 노력하고 더 잘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고 어린 선수들도 많이 응원해주시길 바란다. 나쁜 얘기보다는 좋은 격려로 선수들을 챙겨주셨으면 좋겠다.

김민재와 이강인의 부재

(김)민재 선수, (이)강인 선수에 대해서는 특별히 이야기를 할 필요가 없다. 경기를 하다보면 어려운 상황 속에서 개인적인 능력들로 경기를 풀어나갈 수 있는 선수들이다. 그 선수들이 없는 건 큰 손실이다. 그럼에도 경기에 나간 선수들이 제 역할에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부상이란 건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이다. 이강인 선수는 첫 번째 경기에서도 정말 많은 걸 보여줬고 우리 팀의 핵심 선수라고 해도 될 정도로 훌륭하다. 6월에는 모든 선수가 훌륭한 컨디션으로 돌아와서 대표팀을 강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다.

대표팀이 월드컵에서 잘할 수 있을까

내가 감독님은 아니지만 우리 선수들이 그 시간 동안 유럽에서 경험을 하고 더 많은 경기를 뛰면서 성장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아직까지도 매 순간 매일매일 배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에도 더 좋은 위치와 환경에서 배울 수 있는 점이 있다고 생각한다. 월드컵에서는 더 좋은 모습, 조금씩 성장한 모습을 보일 수 있었으면 좋겠다.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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