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장을 열면, ‘직립’한 존재가 의미심장한 표정으로 독자를 보며 서 있다. 정체는 곰. 곰인지 누구인지 모를 한 화자는 다짜고짜 이렇게 말을 건다. “지금쯤이면 너도 샌드위치가 어떻게 됐는지 알았을 거야. 하지만 어째서 그렇게 됐는지는 모를걸?” “이게 다 곰 때문에 생긴 일이야” 그렇게 책은 햇살이 따뜻한 날, 숲속에서 일어난 곰이 달콤한 향에 이끌려 도시의 샌드위치를 맛보는 여정을 그려낸다. 하지만 오감을 자극하는 이 동화책의 끝에는 식스센스급 반전이 있으니! 아니 그래서, 그 샌드위치는 누가 먹은 건데? ‘거짓말’을 수습하는 과정이 얼마나 멋진 모험과 이야기를 만들게 하는지 알려주는 유쾌한 책. 책의 끝에서는 곰의 동그란 두 눈만큼이나 눈이 휘둥그레질지도.
■ 곰이 샌드위치를 먹어 버렸어
줄리아 사콘로치 지음 | 김인경 옮김 | 책과콩나무 펴냄 | 40쪽 | 1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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