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경이 봄을 일상 속으로 데려왔다.
부드러운 햇살 아래 앉아 반려견과 함께 여유로운 오후를 보내는 모습이 포착됐다. 그녀의 오늘은 스타보다는 친구 같고, 스타일리스트보다는 산책을 즐기는 옆집 언니 같다. 그 어떤 꾸밈도 없이, 그러나 어느 하나 허투루 고른 것이 없는 듯한 자연스러운 룩이 인상 깊다.
연청빛 셔츠는 과한 다림질도, 무심한 구김도 없이 적당히 루즈하다.
블랙 슬리브리스와 함께 매치해 계절의 경계를 느끼게 한다. 셔츠는 바람이 들고 나는 공간처럼 보이고, 슬리브리스는 햇빛을 마주한 그녀의 가벼운 마음을 상징하는 듯하다. 은은한 체인 목걸이와 후프 이어링은 과하지 않게 스타일의 완성도를 높인다.
핑크빛 미니스커트는 의외의 한 수다.
스포티하고 중성적인 무드의 상의와 대비되는 이 아이템은 김재경의 ‘소녀감성’을 잊지 않게 해준다. 부드럽게 구겨진 면 소재는 실루엣을 부드럽게 감싸며 실내에서든 야외에서든 편안함을 보장해준다. 발랄하지만 유치하지 않고, 소녀 같지만 유치찬란하진 않다. 바로 재경이기에 가능한 조합이다.
시선을 사로잡는 건 또 하나 있다.
브라운 컬러의 볼캡과 선글라스. 얼굴을 가리는 듯하면서도 오히려 더 눈에 띄는 액세서리다. 햇빛을 즐기기 위해 필요한 보호막이자, 그녀만의 무드를 완성하는 상징 같은 존재. 그리고 선글라스 너머로 살짝 보이는 미소는 말보다 많은 이야기를 전한다.
카페 테이블에 앉아 실을 다듬고, 무언가를 손으로 정리하는 모습은 뜻밖의 포인트다.
어쩌면 취미가 뜨개질일지도 모른다. 혹은 반려견을 위한 무언가를 만들고 있었던 걸까. 뭔가를 '만드는' 사람의 손놀림은 언제나 보는 이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그저 스타일만으로는 완성되지 않는 ‘사람의 분위기’라는 게 있다면, 그건 바로 이런 순간에 깃든다.
재경의 반려견은 늘 그녀 곁에 있다.
흰색 털이 몽실몽실한 이 강아지는 그녀가 대화를 나누듯 바라보고, 그녀는 아이처럼 환하게 웃으며 머리를 어루만진다. 사람보다 더 사람 같은 이 교감은 그 어떤 럭셔리 브랜드의 백보다 따뜻하고, 또렷한 감정을 담고 있다. 재경의 스타일은 여기서 절정에 달한다. 마음이 느껴지는 옷차림, 감정이 스며든 일상.
김재경의 오늘은 가볍고 부드럽다.
꾸밈없는 듯한 스타일은 사실 누구보다 자신을 잘 아는 사람만이 가능한 일이다. 강아지와 함께 보내는 오후, 그 안에 녹아 있는 색과 온도, 그리고 감정이 어우러져 특별한 하루가 완성된다.
최근 그녀는 여행을 마치고 일상으로 복귀했다.
산책과 카페, 그리고 봄바람을 닮은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다정한 하루의 기록은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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