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이 가볍게 볼을 스치는 계절, 모델 강승현은 이번에도 자연스럽게 가장 봄다운 순간을 만들어냈다. 도쿄의 어느 길목에서 만난 그녀는 아무 말 없이도 분위기를 지배하는 스타일링으로 또 한 번 감탄을 자아냈다.
포근한 갈색 항공 점퍼에 하이웨이스트 블랙 데님을 매치한 모습은 시크와 편안함의 이상적인 균형이었다. 구겨짐마저 멋스러운 재킷 소매, 똑 떨어지는 팬츠 실루엣은 무심한 듯 완벽했고, 손에 꼭 쥔 오렌지색 카메라는 강승현이 직접 보고 싶은 것들에 대한 애정이 담긴 듯 보였다.
화이트 캡과 화이트 스니커즈, 컬러의 조합은 계절의 밝기를 끌어올렸다. 재킷 아래 단정히 매치한 셔츠는 도시의 속도감 속에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중심을 잡아준다. 길을 걷는 행인들 사이에서도 그녀만은 단연 돋보였다. 시선은 자연스레 그녀의 실루엣을 따라간다.
다음 사진에서는 작은 거리 풍경마저 강승현의 무대가 된다. 여행용 캐리어에 걸터앉은 채, 데님 팬츠의 주름과 일렁이는 햇살까지 그대로 스타일로 소화했다. 평범한 자동판매기 앞, ‘주의’라고 적힌 표지판 옆에 선 그녀는 어쩐지 봄날의 모험을 준비하는 소녀 같았다.
그런 그녀의 머리 위에는 쨍한 블루 스카프가 감겨 있다. 데데(DEDE)의 착한 스카프, 판매 수익이 전액 기부된다는 메시지를 담은 이 액세서리는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장식이 아닌 태도처럼, 스타일이 아닌 신념처럼, 강승현은 그것을 입는다.
누구에게나 ‘봄 옷’이라는 게 있다면, 강승현에게 봄은 이처럼 소란스럽지 않은 담백함일 것이다. 빈티지한 무드 속에서도 튀지 않는 색과 선, 가볍지만 존재감 있는 실루엣, 그리고 무엇보다 자연스러운 자기표현이 바로 그녀의 봄이다.
거창한 패션 연출이 아닌, 길 위에서 가장 본인다운 순간을 택한 강승현. 일상을 풍경처럼 만드는 이의 시선은 결국 패션이기도 하다. 이번 여행에서도 그녀는 또 하나의 강승현다운 계절을 남겼다.
최근 강승현은 일본 여행 중이라는 소식을 전했다. 데데 스카프와 함께한 스타일링은 인스타그램을 통해 공개되었으며, 화창한 거리 속에서 한층 더 빛났다. 모델로서의 존재감은 여전히 가볍고 단단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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