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진짜 소고기 맛집을 만나는 건 의외로 쉽지 않다. 하지만 최근 MBN 예능 ‘전현무계획2’가 그 답을 제시했다. 21일 방송된 ‘소 한바퀴 - 소의 모든 것’ 편에서 전현무와 곽튜브가 직접 발로 뛰며 찾은 곳들이 연일 화제다.
이들은 심리학자 김경일, 뇌과학자 장동선, 배우 윤은혜와 함께 서울 강남구를 돌며 고기의 진심이 담긴 공간들을 소개했다. 방송이 나간 직후, 지역민들 사이에서도 “역시 진짜 맛집이었다”는 평가가 줄을 잇고 있다.
논현동, 신사동, 도산공원 인근. 단골들이 감추고 싶어하던 그 집들. 직접 가서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든다.
1. 호루몬, 전현무 단골 도산공원 뒤편의 비밀스러운 소 내장 오마카세
서울 강남구 신사동, 도산공원 뒤편에 숨듯 자리한 이 식당은 전현무가 자주 찾는 단골집으로 알려지며 방송 직후 큰 관심을 모았다. 이름은 ‘호루몬’. 일본어로 ‘소 내장’을 뜻하는 이 단어처럼, 이곳은 다양한 내장 부위를 정성스럽게 요리해 내는 맡김차림 전문점이다.
메뉴는 풀 코스와 하프 코스로 나뉘며, 코스 하나하나가 마치 ‘소의 모든 것’을 경험하는 여정처럼 펼쳐진다. 대표 메뉴는 염통과 천엽, 직장 등 평소엔 쉽게 접하기 어려운 부위들을 직화로 구워내거나, 스모츠와 시로센마이, 하츠야키 같은 오리지널 레시피로 재해석해 낸다.
간장 육수로 끓인 스키야키에 특양과 대동맥을 곁들인 조합은 깊은 감칠맛을 더하며, 고소한 풍미의 대창구이는 바삭하고 촉촉한 식감이 동시에 느껴진다. 윤은혜가 ‘원픽’으로 꼽은 모츠나베와 직접 지은 야키메시, 소꼬리찜까지 이어지는 코스는 미식의 정점을 찍는다.
2. 진미평양냉면, 논현동 골목에서 찾은 ‘불고기 냉면’의 새로운 기준
논현동에 자리한 이곳은 MBN ‘전현무계획2’에서 ‘진짜 평양냉면집’으로 소개되며 입문자와 마니아 모두에게 주목받고 있다. ‘진미평양냉면’이라는 이름처럼, 심심하다는 편견을 깨고 깊고 진한 육수 맛으로 사랑받는 집이다.
이곳의 평양냉면은 소고기 4개 부위를 고아 낸 맑은 육수와 찰기 있는 메밀면이 조화를 이루며, 첫 입부터 강렬한 인상을 남긴다.
함께 즐기기 좋은 메뉴로는 달달한 과일 양념으로 무친 평양식 불고기와, 소고기와 채소를 풍성하게 담은 어복쟁반이 있다. 냉면이 메인이지만 곁들임 메뉴들까지 놓치면 아쉬울 정도다. 단둘이 가도, 여럿이 모여도 늘 맛있는 식사가 보장되는 곳이다.
3. 곰국시집, 50년 명동 노포에서 전해지는 한우 곰국 한 그릇의 위엄
서울 명동 골목 안, 오랜 세월 간판 하나로 자리를 지켜온 ‘곰국시집’은 방송을 통해 재조명되며 또 한 번 주목을 받았다. 이곳은 무려 50년의 전통을 자랑하며, 잡내 없는 담백한 한우 사골과 양지를 10시간 이상 우려낸 깊은 국물 맛으로 단골을 사로잡는다.
국물은 맑고 깔끔하면서도 밀도 높은 풍미를 남기고, 자가제면으로 당일 뽑아낸 전골국수는 쫀득한 식감으로 인상 깊다.
매장에서 12번 이상 압축한 탱탱한 면발은 국물과 완벽하게 어우러지며, 칼칼한 양념을 더하면 또 다른 풍미가 살아난다. 입으로만이 아니라 눈으로도 즐길 수 있는 국자 스킬까지, 모든 디테일이 오래된 내공을 증명한다.
방송을 통해 입소문이 퍼진 뒤, 서울 강남의 이 세 곳은 더 이상 숨겨진 맛집이 아니다. 그러나 여전히 현지인들이 찾는 진짜 맛집이라는 본질은 그대로다. 고기 하나에도, 국물 한 숟갈에도 진심이 담긴 곳. 단순한 식사가 아니라 경험이 되는 서울의 세 공간은, 다음 맛집 탐방의 목적지가 되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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