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가능성 커지는 中인데···기대감 예전만 못한 K게임,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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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한령’ 해제 가능성 커지는 中인데···기대감 예전만 못한 K게임, 왜?

이뉴스투데이 2025-03-23 09:00:00 신고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중국에서만 1조5372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서도 업계의 기대감은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다. [사진=넥슨·픽사베이, 그래픽=이승준 기자]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중국에서만 1조5372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것으로 점쳐지는 가운데서도 업계의 기대감은 예전같지 않은 분위기다. [사진=넥슨·픽사베이, 그래픽=이승준 기자]

[이뉴스투데이 이승준 기자] 중국이 한한령을 해제할 가능성이 제기되지만 업계의 기대감은 예전만 못한 분위기다. 중국이 그새 자체 역량을 대폭 끌어올려 국산 게임이 더 이상 과거와 같은 경쟁력을 가지기 어렵다는 우려와 함께 새로운 전략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 정부가 이르면 5월께 한한령을 해제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7일 우원식 국회의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하얼빈 동계 아시안게임 개막식 참석차 만난 자리에서 한한령을 언급했고 시 주석은 긍정적인 검토 의사를 전달했다.

사드 배치 이후 8년 만에 중국의 빗장이 풀릴 전망이지만, 정작 게임사들 사이에서는 한한령 해제에 대한 기대가 예전과 같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중국 게임 산업의 약진 속에서 국산 게임이 현지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전략을 도모해야 한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이 같은 전망은 중국의 게임 산업이 빠르게 치고 올라오는 데서 비롯됐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의 조사 결과 중국 게임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 약 178조원으로 전 세계 2위였다. 중국산 게임의 해외시장 매출 규모도 전년 대비 13.39% 증가한 약 26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에서는 과거 중국은 우리나라 게임을 베끼는 수준이었지만 압도적인 인구를 바탕으로 우리나라의 개발 역량을 맹렬히 추격 중이라고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게임사들은 저렴한 인건비를 바탕으로 3교대를 돌려가며 개발에 몰입하니 속도전에서 우위에 있다”고 봤다.

실제로 중국은 그간 키워 온 개발 역량을 바탕으로 성과까지 도출하고 있다. 호요버스의 ‘원신’이나 게임사이언스의 ‘검은 신화: 오공’이 대표적이다. ‘원신’은 현지뿐 아니라 국내와 일본·서구권에서 호평을 받고 있고 ‘검은 신화: 오공’은 출시 일주일 만에 1500만장이 팔렸다.

김정태 동양대학교 교수는 “2010년대 초 중국에 스마트폰이 보급된 후 후발제작사가 형성됐는데 10년간의 성과가 이제 가시화된 것”이라면서 “중국 시장은 당초 무협, 삼국지, 수호지, 서유기 등 판타지 소재가 가득해 이미 좋은 게임 제작 환경을 갖춘 곳”이라고 평가했다.

이미 주요 기대작들의 외자판호 발급이 끝나 추가적인 수혜를 기대하기 어렵다는 관점도 있다. 2020년 12월 컴투스 ‘서머너즈워: 천공의 아레나’를 시작으로 소수 업체에 판호를 내주기 시작, △2021년 2건 △2022년 8건 △2023년 9건 △2024년 11건으로 꾸준히 늘어 왔다.

위정현 한국게임학회 회장도 “모바일 게임, 특히 RPG는 이제 중국에서도 잘 만들기 때문에 현지 시장에 진입한다고 해도 성공하기 어렵다”며 “한한령으로 한국 게임이 시장에 진입하지 못하는 사이 현지 게임의 개발 역량이 빠르게 커져 현지 경쟁력은 판호와 무관하다”고 했다.

여전히 중국 시장을 매력적으로 바라보는 시선도 있다. 자체 역량의 성장으로 경쟁은 심화됐지만 워낙 큰 시장인 만큼 성공만 한다면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일례로 지난해 넥슨은 ‘던전앤파이터 모바일’로 중국에서만 1조5372억원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서는 소프트파워에 초점을 맞추는 형태로 전략을 바꿔야 할 것이라는 조언도 뒤따른다. 권구민 콘진원 선임연구원은 “게임 산업을 문화 소프트파워 성장을 위한 중점 산업으로 인지할 필요가 있다”면서 “자금 조달과 균형 있는 지원 정책 운용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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