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김승훈 기자] 4·2 재·보궐선거 후보자 등록이 마무리 되면서 본격적인 선거전이 시작됐다.
서울·충청·전라·부산 등 전국 23개 선거구에서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은 탄핵 민심이 반영될 가능성이 높다.
나아가 헌법재판소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탄핵을 인용할 경우 향후 조기대선 민심을 미리 확인할 수 있으며 내년 지방선거 판도도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전망이다.
후보 67명 등록 평균 경쟁률 2.9대1
전국 탄핵 민심 확인 가능 전망
4월 2일 재·보궐 선거는 교육감 1곳(부산시), 기초단체장 5곳(서울 구로구, 충남 아산시, 전남 담양군, 경북 김천시, 경남 거제시), 광역의원 8곳(인천 강화군, 경북 성주군 등), 기초의원 9곳(서울 중랑구다 등) 총 23곳에서 실시된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후보 등록 마감일인 지난 14일 67명의 후보자가 재보선을 위한 후보 등록을 마쳐 평균 2.9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이번 재보선은 오는 28~29일 사전 투표를 진행하며, 4월2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본투표가 진행된다.
통상적으로 재·보궐선거는 총선이나 대선 등에 비해 관심도가 낮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내란과 대통령 탄핵 등으로 여야가 극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치러지는 선거인 만큼 각 진영 지지층은 물론 중도층이나 정치 저관여층도 투표에 적극 참여할 가능성이 높다는 분석이다.
또,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조기대선이나 내년 지방선거의 향배도 확인할 수 있어 여야는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부산교육감, 중도·보수 단일화 합의.. 양자대결 구도
4·2 부산교육감 재선거는 지난해 12월 12일 하윤수 전 부산교육감이 당선무효형을 선고받으며 확정됐다.
이번 선거는 진보와 보수 진영이 후보 단일화 과정을 거쳐 양자대결 구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보 진영은 지난 11일 차정인 전 부산대 총장이 불출마를 선언하며 김석준 전 부산시교육감으로 단일화 됐다.
차 전 총장은 "부울경 전체의 민심을 보여줄 중요한 선거에서 진영이 분열돼서는 안된다"며 "김석준 후보 승리를 위해 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역할이 이 길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이후 중도·보수 진영의 최윤홍·정승윤 후보는 15일 단일화에 합의했다.
중도·보수 진영의 단일화는 진보 진영 단일화가 성사되면서 급물살을 탔다.
그간 중도·보수 교육감 단일화 통합추진위원회(통추위)의 '4자 단일화'를 통해 선출된 정 후보와 여기서 제외된 최 후보는 2차 단일화를 두고 의견 차를 좁히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 13일 오후부터 '2대 2 실무협의'에 돌입, 이틀 만에 합의를 끌어냈다. 재선 교육감 출신 김 후보를 포함한 '3자 대결'로 선거를 치르면 인지도 측면에서 중도·보수 진영에 승산이 없다는 위기 의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단일화 결과는 이르면 투표용지 인쇄 전 23일 나올 예정이다.
구로구청장, 민주당 우세.. 혁신당, 尹 탄핵 변호사 전면에
서울에서는 구로구청장 보궐선거가 최대 관심사다. 이번 보궐선거는 국민의힘 소속이었던 문헌일 전 구청장이 주식 백지신탁을 불복하며 자진사퇴해 치러지게 됐다.
이에 국민의힘이 무공천을 결정함에 따라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2파전이 예상된다.
구로구청장 후보로 민주당은 장인홍 전 시의원을 확정했고 조국혁신당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 사건에서 국회 대리인단으로 활동한 서상범 변호사를 후보로 낙점했다. 또, 최재희 진보당 구로구위원장이 진보당 후보로 출마하고, 자유통일당에선 이강산 청년최고위원이 출사표를 던졌다.
민주당의 우세가 점쳐지고 있으나 자유통일당 후보가 보수 표심을 흡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혁신당으로선 조국 전 대표의 수감 이후 지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만큼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윤 대통령 탄핵소추 대리인단에 소속된 '탄핵 변호사'를 앞세워 개혁성향을 어필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이해민 의원과 정춘생 의원을 중심으로 하는 선거대책위원회까지 꾸려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여론조사 상으로는 민주당 장인홍 후보가 크게 앞서고 있다.
폴리뉴스가 여론조사 전문기관인 '에브리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5~16일 이틀간 서울특별시 구로구 거주 만18세 이상 남녀 500명을 대상으로 구로구청장 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무선ARS 100%, 95% 신뢰수준에 ±4.4%p) 민주당 장인홍 예비후보가 38.3%로 오차범위밖 1위를 차지했고, 자유통일당 이강산 예비후보가 13.2%, 이번 조사부터 포함된 조국혁신당 서상범 예비후보는 10.4%, 진보당 최재희 예비후보 5.8%의 지지율을 보였다.
아산시장 및 거제시장 여야 격돌 예고
이번 재보선은 민심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충청권에서도 아산시장과 대전 및 충남 광역의원 등 3개 선거구 선거가 예정돼 있다.
아산시장의 경우 5,6,7회 지선에서 3회 연속 민주당계 정당이 차지했으나 2022년 8회 선거에서는 국민의힘 후보가 당선됐다.
이번 재선거에 민주당에선 오세현 전 시장이 출마했고, 국민의힘 후보로는 전만권 전 천안부시장이 출사표를 던졌다.
오 후보는 제7대 아산시장을 역임한 행정가 출신으로 행정의 연속성을 위해서라도 자신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국민의힘 전 후보도 행안부 중앙재난안전상황실장과 천안시 부시장 등을 역임한 행정전문가로 평가받는다.
양승조 전 충남지사의 정무보좌관 출신인 조덕호 새미래민주당 충남도당위원장과 자유통일당 소속의 김광만 전 충남도의원도 출마한다.
경남권의 민심을 알 수 있는 거제시장 보궐선거에도 관심이 모아진다.
거제는 국민의힘 박종우 전 시장이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대법원에서 당선무효형이 확정되면서 재선거를 치른다.
민주당에서는 변광용 전 거제시장, 국민의힘 박환기 전 거제시 부시장, 무소속 김두호 거제시의회 부의장, 무소속 황영석 거제시발전연구회장이 출사표를 냈다.
변 후보와 박 후보의 남다른 인연도 관심을 끈다. 변 후보는 2018년 7월부터 2022년 6월까지 제9대 시장을 지냈고, 박 후보는 2021년 1월부터 이듬해 7월까지 거제시 부시장으로 근무했다. 두 사람이 1년 5개월간 한솥밥을 먹은 셈이다. 거제에서 같은 임기 내 일했던 시장과 부시장 간 맞대결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변 후보가 앞서 가고 있다.
여론조사전문기관 (주)여론조사공정이 석종근행정사사무소 의뢰로 지난 16일 만18세 이상 남녀 유권자 5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거제시장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무선ARS 100%, 95% 신뢰수준에 ±4.4%p), 변광용 42.2%, 박환기26.4%, 김두호 9.9% 등으로 나타났다.
정당 지지도에서는 국민의힘이 40.8% 더불어민주당이 38.4%의 지지율을 보였다.
경북 김천시장과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는 여야의 텃밭인 만큼 큰 변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김천시장은 국민의힘 소속 김충섭 전 시장이 선거법 위반으로 시장직에서 물러났지만 야당의 무공천 요구에도 국민의힘이 후보자를 공천하기로 했다.
국민의힘은 배낙호 전 김천시의장을 공천하기로 확정했고, 이에 불복한 이창재 전 김천시 부시장이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민주당은 황태성 김천지역위원장을 확정했고, 이선명 전 김천시의원도 무소속으로 출마한다.
전남 담양군수 재선거는 지난해 전남 영광·곡성 재보선처럼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민주당 이재종 후보는 문재인 정부 청와대 행정관과 민주당 중앙당 부대변인을 지냈다. 조국혁신당에서는 정철원 담양군의장을 공천했다. 정철원 후보는 3선 군의원을 역임한 현직 담양군의회 의장으로 지난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서 탈당해 무소속으로 당선됐고, 재선거에 출마하기 위해 조국혁신당에 입당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담양 지역의 양당 지지율은 민주당이 압도적으로 우세하지만 지난해 22대 총선 비례대표 득표율은 더불어민주연합이 39.69%, 혁신당 45%로 나타나는 등 혁신당 인지도도 만만치 않다. 여기에 민주당 경선 탈락 후보들의 향후 입장변화 여부가 선거 판세에 영향을 줄 수도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편, 기사에 언급된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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