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드의 부활” 르노 5 터보 3E, 535마력으로 재탄생

르노가 1980년대 랠리 무대를 휩쓸었던 ‘르노 5 터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르노 5 터보 3E를 선보였다.

차량은 기존 르노 5 전기 모델에 와이드 바디킷을 장착한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완전히 새롭게 설계된 모델이다. 알루미늄 플랫폼을 기반으로 제작됐으며, 기존 5 전기차에서 가져온 것은 후미등과 사이드미러 등 몇 가지 디자인 요소뿐이다. 무게는 1450㎏으로, 폭스바겐 골프 GTI와 비슷한 수준이다.

핵심은 후륜에 장착된 두 개의 인휠 모터다. 각각 268마력의 출력을 발휘하며, 드리프트 어시스트 기능과 랠리 스타일의 수직형 핸드브레이크가 적용돼 다이내믹한 주행이 가능하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5초 미만으로, 현대 아이오닉 5 N과 견줄 만한 수준이다.

여기에 70㎾h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해 일반적인 주행 시 최대 400㎞까지 주행할 수 있다. 또한, 800V 전압 시스템으로 350㎾ 급속 충전을 지원하며, 배터리 잔량 15%에서 80%까지 충전하는 데 단 15분이면 충분하다.

차체는 기존 르노 5 전기차보다 휠베이스가 30㎜ 늘어난 2570㎜이며, A필러 위치를 뒤로 이동시켜 보다 공격적인 비율을 갖췄다. 르노는 해당 플랫폼이 알피느(Alpine)와 공동 개발된 것이라고 밝혔다.

디자인 역시 강렬하다. 20인치 휠이 넓은 휀더 아래 자리 잡았고, 후면 쿼터 패널 상단의 에어벤트는 공기 흐름을 원활하게 한다. 하단의 에어벤트는 브레이크 냉각을 돕는다. 실내는 아직 자세히 공개되지 않았지만, 카본 트림, 알칸타라 마감, 10.1인치 및 10.25인치의 OpenR 디스플레이 등이 적용될 예정이다.

르노는 이번 5 터보 3E를 1982년 투르 드 코르스(Tour de Corse) 랠리에 출전했던 오리지널 터보 모델을 기념하는 색상으로 선보였다. 여기에 클래식한 디자인뿐만 아니라 현대적인 감각의 컬러와 그래픽도 제공할 예정이며, 다양한 커스터마이징 옵션을 통해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힐 계획이다.

오리지널 랠리 카가 출시된 연도를 의미하는 1980대 한정으로 생산될 예정이다. 정확한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준 슈퍼카급에 해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유럽과 중동, 일본, 호주에서는 상반기 내로 사전 주문이 시작되며, 첫 인도는 2027년으로 예정돼 있다.

더드라이브 / 박근하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