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반 단체 기자회견 공방…도, 이달 중 환경영향평가 등 결정
(강릉=연합뉴스) 유형재 기자 = 강원 강릉시가 역점으로 추진 중인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 사업의 시행 여부가 이달 중 결정될 예정인 가운데 찬반 단체의 막바지 여론전이 치열하다.
강릉시는 동해안 대표 석호인 경포호의 수질개선 등을 이유로 250억원을 들여 길이 400m, 분출 높이 150m 규모의 인공분수 설치를 추진 중이다.
강원도는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위해 강릉시가 제출한 소규모 환경영향평가와 경포도립공원 내 행위허가 건을 이달 내 처리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찬반 단체가 13일 잇따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론전에 나섰다.
경포호 인공분수 설치를 반대하는 시민모임과 반대 서명인(8천433명 일동)은 이날 강릉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는 졸속, 밀실, 독단적인 행정 추진 중단하고 경포호 분수 설치 관련 환경영향평가 자료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시는 경포호 분수 설치 반대 여론을 존중하고 즉각 대화에 나서고 분수 시설이 공원자연보존보전지구인 경포호에 설치될 수 있는 시설인지에 대한 근거와 규정을 제시하라"고 덧붙였다.
이 단체는 강원도에도 "환경영향평가 전문기관인 한국환경연구원에 추가 검토를 의뢰하고 경포호 환경영향갈등조정협의회 구성과 민관합동 현지 조사를 실시하라"고 요구했다.
경포호 분수 설치 찬성 추진위원회도 이어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경포호는 자연 석호라는 이름이 무색할 정도로 훼손됐다"며 경포호 복원 필요성을 주장했다.
이들은 "분수 설치를 포함한 폭기시설은 수질개선과 관광자원 확보를 동시에 이루는 방안이며 인구 소멸 위기에 처한 강릉시가 나가야 할 방향"이라고 밝혔다.
이어 "경포호가 전국에서 가장 깨끗하고 아름다운 석호로 다양한 볼거리와 즐길 거리가 넘치는 관광명소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yoo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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