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재 앞 릴레이 시위…"공수처 수사 불법이니 尹 사기탄핵 각하해야"
권영세 "헌재 결정에 법적 흠결 있다면 국민 통합에 악영향"
(서울=연합뉴스) 안채원 김정진 조다운 기자 = 국민의힘은 13일 헌법재판소에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각하를 요구하는 여론전을 이어갔다.
김기현·나경원·추경호 등 당 소속 의원 30여명은 이날 헌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 대통령에 대한 공수처의 내란 혐의 수사가 불법이라는 사실이 확인됐으므로 헌재는 대통령에 대한 사기 탄핵을 신속히 각하하라"고 말했다.
당 소속 의원(108명)의 절반이 넘는 62명의 의원은 헌재 앞에서 릴레이 시위를 이어갈 예정이다.
당 지도부는 의원들의 헌재 앞 시위에 대해 거리를 두면서 헌재에 공정한 판결을 해달라고 거듭 촉구했다.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윤 대통령 탄핵심판과 관련해 "만에 하나라도 결정에 법적 흠결이 있다면 국정 혼란은 가중될 수밖에 없고 국민 통합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헌재는 어떤 외부 압력에도 흔들림 없이 헌법과 법률에 근거해 판단해달라"고 말했다.
아울러 "한덕수 국무총리 탄핵 심판 역시 조속히 결론을 내려 국정의 혼란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권 위원장은 의원들의 릴레이 시위에 대해 "개별적으로 판단해 행동하는 것은 지도부도 존중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탄핵심판 인용을 촉구하며 장외투쟁을 본격화한 더불어민주당을 향해선 "헌재를 겁박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비대위 회의에서 "민주당이 헌재의 대통령 탄핵 심판의 졸속 판결을 압박하면서 대규모 장외 투쟁을 시작했다"며 "단식, 삭발, 천막 농성, 가두 행진 등 모든 투쟁 수단을 총동원해 헌재를 겁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민주당의 장외투쟁은 조기 대선을 노리며 당내 반대파를 누르려는 이재명 대표의 극단적 사익 추구 행위"라며 "헌재는 민주당 겁박에 굴복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권 위원장도 "이재명 대표와 민주당이 완전히 이성을 상실했다. 삭발한 머리카락으로 짚신을 삼아서 헌재에 보내겠다고 한다"며 "이 정도면 스토킹 범죄자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장동혁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국민의힘 의원들의 헌재 앞 시위를 두고 '의원직을 사퇴하고 당도 해산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몰려가는 것의 전매특허는 민주당에 있다"며 "저희는 당 차원에서 대규모 집회를 한 번도 한 적 없고, 개인 의원이 개별적으로 참석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chae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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