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기름은 고소한 맛과 향이 특징이지만, 보관이 까다로운 식재료다. 공기나 빛에 노출되면 쉽게 산패하고, 특유의 맛과 향이 사라진다. 제대로 보관하지 않으면 품질이 급격히 떨어지고, 쓴맛이 돌거나 고약한 냄새가 나기도 한다.
이럴 때 간단한 방법으로 들기름의 신선도를 유지할 수 있다. '종이봉투' 하나만 있으면 된다.
들기름, 빛 차단이 가장 중요하다
들기름이 산패되는 가장 큰 원인은 빛과 공기다. 개봉 후 공기와 접촉하면 산화가 진행되고, 햇빛을 받으면 산패 속도가 더욱 빨라진다. 이 과정에서 트랜스 지방산이 생길 수 있어 맛뿐만 아니라 품질도 나빠진다.
냉장고에 보관한다고 해서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 것은 아니다. 냉장고 내부에도 조명이 있어 기름이 노출될 수 있다. 종이봉투는 외부 빛을 차단하는 역할을 하며, 들기름이 직사광선이나 냉장고 불빛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준다.
'종이봉투' 없을 땐 '라면 봉지'도 가능하다
종이봉투가 없다면 대체할 수 있는 방법도 있다. 먹다 남은 라면 봉지를 활용하는 것이다. 라면 봉지 안쪽의 은박 비닐이 빛을 반사해 기름이 빛을 흡수하지 않도록 돕는다. 사용법도 간단하다.
라면 봉지를 뒤집어 은박 면이 바깥쪽으로 가게 한 뒤 들기름 병을 감싸주면 된다. 고무줄로 고정하면 더욱 안정적으로 보관할 수 있다. 이 방법 역시 냉장고에 넣어두면 신선도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들기름 유통기한과 신선도 체크법
들기름은 개봉 여부에 따라 유통기한이 다르다. 개봉하지 않았다면 최대 24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다. 하지만 개봉 후에는 한 달 이내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장기간 보관하면 맛과 향이 변질될 수 있기 때문이다.
산패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색이 탁해지거나 고소한 향이 사라지고 고약한 냄새가 난다면 산패된 것이다. 또, 기름을 따를 때 찐득하게 흘러내린다면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반대로 기름병 바닥에 침전물이 생긴 경우, 색과 향에 이상이 없다면 흔들어 사용해도 된다.
들기름과 참기름, 보관법도 다르다
들기름과 참기름은 비슷해 보이지만, 성분과 보관법이 다르다. 참기름은 오메가-6(리놀레산)과 오메가-9(올레산)이 많아 상온 보관이 가능하다. 반면 들기름은 오메가-3(알파리놀렌산) 함량이 높아 산패가 빠르다. 냉장 보관이 필수적이다.
또한, 들기름은 사용 후 반드시 뚜껑을 단단히 닫아야 한다. 공기와 접촉하는 시간이 길어지면 산화가 더 빨라진다. 불투명한 용기에 담아두는 것도 보관 기간을 늘리는 데 도움이 된다.
이처럼 들기름은 올바르게 보관하면 더 오래 신선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다. 냉장고에 넣어두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다. 오늘 소개한 '종이봉투'를 활용하면 빛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으며, 라면 봉지 같은 대체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 보관법만 잘 지켜도 들기름의 풍미를 오래 유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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