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尹파면 투쟁에 '단일대오' 주력…야권 연대도 강화
광화문 천막서 비명계와 간담회 열고 '원팀' 부각
(서울=연합뉴스) 설승은 안정훈 기자 = 민주당의 파면 촉구 투쟁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민주당은 국회와 광화문 천막 농성장을 오가며 거리 투쟁을 병행 중인 가운데 112부터 매일 오후 국회부터 광화문까지 8.7㎞가량을 걸어서 이동하는 '윤석열 파면 촉구 도보 행진'을 하기로 했다.
오는 14일에는 광화문 천막 농성장에서 현장 최고위원회를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황정아 대변인은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비상한 각오로 임하고 있다. 신속한 파면 결정을 촉구한다"며 "오늘을 민주주의 헌정 수호의 날로 지정한다. 광화문 행진을 시작하는 것은 그런 의미"라고 설명했다.
그는 도보 행진과 현장 최고위가 '헌재 압박'으로 비칠 수 있다는 말에는 "윤석열의 즉시 파면을 위한 모든 가용한 방법을 생각한 것"이라며 "파면 선고가 늦어지면 혼란이 가중된다. 이를 그대로 두는 것은 직무 유기로, 국회의원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다할 것"이라고 답했다.
당 소속 3선 의원과 재선 의원들은 각각 이날도 빠른 파면 선고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잇따라 열었다.
재선 의원들은 13일부터 탄핵 선고가 날 때까지 매일 오전 8시께 헌재 주변에서 '인간 띠 잇기'를 할 방침이다.
민주당은 조국혁신당을 포함한 군소 야당들과 매일 광화문에서 열리는 시민단체 주도의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집회에도 참석하며 범야권 및 시민사회계와 연대도 강화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윤석열 대통령 파면 투쟁을 위한 당내 통합 행보에 나섰다.
윤 대통령 석방이라는 변수가 등장하며 당이 파면 촉구 총력 투쟁 모드에 돌입한 가운데 '계엄 반대·헌정질서 수호'를 기치로 단일 대오를 강화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는 이날 오후 광화문에 있는 당 천막 농성장에서 비명(비이재명)계 잠재적 대권 주자군과 국난 극복을 주제로 시국 간담회를 한다.
간담회엔 윤 대통령 조기 파면 촉구 단식 농성 중인 김경수 전 경남지사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 박용진 전 의원, 이광재 전 국회 사무총장,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이 참석한다.
계파를 초월해 당장의 윤 대통령 파면에 힘을 모으자는 취지로 마련된 행사다.
이 대표가 지난 5일 과거 자신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됐던 것과 관련해 당 일부가 검찰과 내통했다는 취지로 발언해 비명계가 강하게 반발했던 만큼 계파 갈등 우려를 지우고 '원팀' 면모를 부각하려는 의지도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는 이날 밤에는 '보수 논객'으로 불리는 정규재 씨와 마주 앉아 '대한민국 위기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를 주제로 대담한다.
보수 성향 유튜브 채널을 운영 중이기도 한 정 씨와의 토론을 통해 중도·보수층과 소통하며 비상계엄의 부당성과 윤 대통령 파면의 정당성을 강조하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 측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모을 수 있는 힘이란 힘은 다 모아 윤석열 파면에 집중할 국면으로, 혹시라도 탄핵이 기각되면 대학살이 벌어질 것"이라며 "비명계는 물론 중도·보수까지 계엄에 반대하고 헌법 수호에 동의하는 세력을 묶는 헌정 수호연대를 확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se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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