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2월 28일부터 3월 2일까지 사흘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구 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솔로 콘서트 ‘호프 온 더 스테이지’(HOPE ON THE STAGE) 서울 공연의 분위기는 마치 거대한 록 페스티벌 현장 같았다. 제이홉이 ‘판도라 박스’(Pandora’s Box), ‘방화’(Arson) 등 2000년대 초반 전 세계적으로 유행한 뉴 메탈 스타일 곡들을 선보일 땐 마치 서태지의 라이브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마저 들었다.
제이홉은 데뷔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전개하는 솔로 월드 투어의 첫 공연 장소로 국내 최대 규모 실내 공연장 중 한 곳인 KSPO돔을 선택했다. 티켓 총 3만 7500여 장은 공연 시작 전 빠르게 매진돼 제이홉의 인기와 영향력을 실감케 했다.
제이홉은 솔로 1집 ‘잭 인 더 박스’(Jack In The Box) 수록곡 ‘왓 이프…’(What if…)로 공연의 포문을 연 뒤 자신감 넘치는 모습으로 공연을 이어나갔다. 그는 댄서들과 함께 화려한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스트리트 댄서 출신답게 홀로 무대에 섰을 때도 전혀 빈 틈이 없었다. 그의 유려한 몸짓에선 수많은 노력 끝에 월드 스타로 성장한 K팝 대표 아이돌의 남다른 내공이 느껴지는 무대였다.
폭넓은 장르 소화력도 눈에 띄었다. 힙합과 록부터 흥겨운 팝과 댄스, 감미로운 R&B까지. 제이홉은 다양한 장르의 곡으로 현장을 뜨겁게 달궜다. 특히 사랑에 빠진 감정을 달콤한 꿈에 비유한 신곡 ‘스위트 드림즈’(Sweet Dreams)의 라이브 무대를 최초 공개해 공연에 특별함을 더했다.
이날 공연의 세트리스트에는 총 21곡이 담겼다. 제이홉은 기획, 구성, 연출 등에 직접 참여해 공연에 자신만의 색깔을 녹였다. 26개의 무대 리프트와 거대한 LED, 특수 조명 등을 활용해 자신의 월드 투어 출정식 장소를 화려하게 꾸몄다.
공연 구성의 가장 큰 특징은 ‘야망’(Ambition), ‘꿈’(Dream), ‘기대’(Expectation), ‘상상’(Fantasy), ‘소원’(Wish) 등 5개의 테마로 한 ‘스테이지’를 차례로 선보였다는 점이다. 이를 통해 제이홉은 관객들이 ‘솔로 아티스트 제이홉’의 발자취를 돌이켜볼 수 있도록 했으며, 앞으로의 활동 방향성과 미래를 함께 그려볼 수 있는 시간도 제공했다.
그런가 하면 ‘아미’는 앙코르 무대 전 ‘응원봉 파도타기’로 장관을 연출하는 등 제이홉 못지않은 열정으로 공연의 한 축을 담당했다. 한자리에 모여 즐거움과 감동을 나눈 제이홉과 ‘아미’의 모습은 아티스트와 팬의 관계를 뛰어넘은 ‘가족’ 같았다. 이번 공연은 제이홉과 팬들이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함께할 것을 약속하는 자리였다는 점에서 더욱 의미가 깊었다.
|
|
|
Copyright ⓒ 이데일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본 콘텐츠는 뉴스픽 파트너스에서 공유된 콘텐츠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