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심우정 검찰총장 사퇴 요구…"불응 시 고발·탄핵"(상보)

[이데일리 김유성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심우정 검찰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윤석열 대통령 구속 취소 인용 결정에 항고를 포기한 데 책임을 물은 것이다. 사퇴 불응 시 고발이나 탄핵 등의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찬대 원내대표를 비롯한 의원들이 9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비상 의원총회를 마치고 본청 계단에서 윤석열 대통령을 석방한 검찰을 규탄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9일 오전 민주당 긴급의원총회 후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심우정 검찰총장은 즉각 사퇴해야 한다”면서 “1심 법원의 이해할 수 없는 판단에 대해 즉시 항고하고 상급심의 판단을 다시 받아볼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고 내란 수괴 윤석열을 풀어줬다”고 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다른 얘기할 필요도 없이 그 자체만으로 심우정 총장은 옷을 벗어야 한다”면서 “구속 기간 연장을 불허한 법원의 결정에도 불구하고 즉시 기소하지 않고 검사장 회의를 열어 시간을 허비한 큰 책임이 심우정 총장에게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도저히 용인할 수 없는 짓을 저질러 놓고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넘어갈 수 없다”면서 “민주당은 심우정 총장에 대해 즉시 고발조치를 취하고 심우정 총장 스스로 즉각 사퇴를 거부한다면 탄핵을 포함해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했다.

그는 “헌정 질서와 민주주의를 지키는 것이 국회의 의무”라면서 “더불어민주당은 그 의무에 따라 국민과 나라를 지키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박 원내대표는 “조속한 윤석열 파면이 이 사태를 가장 빠르고 확실하게 수습하는 방법”이라며 “헌법재판소의 윤석열 탄핵 심판 변론이 종결된 지 오늘로 13일째인데 과거 두 차례 대통령 탄핵 심판 절차에 비추어 보면 선고를 내리기에 충분한 기간이 경과했다”고 말했다.

그는 “쟁점이 명확하고 증거가 넘치는 만큼 헌법재판소가 신속하게 선고를 내려주길 요청한다”며 “헌법과 민주주의 최후의 보루로서 헌법재판관들이 오직 헌법과 양심에 따라 신속하게 결정해 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의총이 끝나고 강유정 민주당 대변인은 기자들을 만나 구체적인 고발이나 탄핵 시점에 대해서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바로 하겠다는 게 아니라) 그 이후 후속 조치를 취하겠다는 입장”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