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부산 방문 계기 회동…부산 현안 시급성 놓고 견해차
(서울·부산=연합뉴스) 박경준 오규진 기자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와 박형준 부산시장이 6일 부산항만공사에서 만나 지역균형발전 등의 현안을 논의했다.
박 시장은 이 자리에서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 등 지역 현안 해결을 위해 민주당이 힘써 줄 것을 당부한 반면, 이 대표는 북극항로 문제가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견해차를 보였다.
박 시장은 "민주당이 국가균형발전을 당의 가장 중심적 가치로 삼아 왔다고 생각하지만, 지금은 그 가치에 대한 관심이 많이 떨어진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박 시장은 "개헌으로 지방분권 문제가 구조적으로 해결되면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 상황에서는 입법으로 기울어진 운동장을 바로 잡을 수 있다"며 "그러기 위해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을 내놔 160만명의 시민이 서명했다"고 강조했다.
특별법은 부산시를 국제 물류 및 금융 특구로 지정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지원 및 특례를 도입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다.
박 시장은 "특별법과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부산 입장에서 매우 시급하고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꼭 화답해주기 바란다"고 했다.
이날 만남에서는 부산 지역의 숙원인 북극항로 사업 문제도 거론됐다.
박 시장은 "북극항로 문제는 시급한 문제와 중요한 문제 중 중요한 문제에 속한다"며 글로벌허브도시 특별법과 산은 이전 문제의 우선 해결을 당부했다.
이에 이 대표는 "박 시장께서 (북극항로가) 시급한 문제보다 중요한 문제에 가깝다고 했는데 저는 매우 시급하고 중요한 문제라고 생각한다"며 "2030년대가 되면 상당히 활발하게 이용될 것이라는 생각을 모두가 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러시아와 미국의 관계도 급격한 개선이 기대되고 러시아와 북한, 미국과 북한 관계도 상당히 변화를 겪게 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세계지도를 보면 북극항로 중간쯤 대한민국이 있는데 그 중에서도 동남권이 중요한 항만의 요충지"라며 "해운업이 선점 효과가 큰 영역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금부터 준비해도 늦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안 그래도 지방이 어려운데 특수한 상황이 겹쳐 심각한 위기를 맞은 상황이라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게 시급하다"며 "앞으로 부산을 중심으로 북극항로 시대에 대비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 의논해 보겠다"고 했다.
kj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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