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로드] 증권업계의 미래를 논의하기 위한 중요한 회의가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열렸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24개 주요 증권사 최고경영자(CEO)와의 간담회에서 "투자자들의 해외 직접투자 확대와 증권업계의 자산관리 부문 성장 정체를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 원장은 "내부통제 실패는 금융시장의 신뢰를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한다"며 "신뢰를 잃은 금융시장은 성장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복현 원장은 증권업계에서 발생한 불완전판매와 임직원 사익추구 등의 문제를 지적하며, 투자자 신뢰가 증권산업의 경쟁력 강화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토대임을 재차 강조했다. 그는 "증권업계에도 책무구조도가 도입됨에 따라 책임과 역할을 명확히 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는 등 내부통제 시스템을 정교하게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원장은 증권산업이 단기수익 중심의 경영 관행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은행산업이 안정적인 댐이라면, 증권산업은 혁신의 격류가 되어야 한다"며 "신산업 분야 발굴과 투자방식 확대,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 구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블록체인 등 신기술 투자를 통해 디지털 금융 인프라를 고도화하고 IB업무역량을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이 원장은 기업과 주주 간의 투명한 소통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기업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주주의 목소리를 적극 반영해 책임경영을 실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증권업계가 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동시에 기관투자자로서의 견제 역할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간담회에 참석한 증권사 CEO들은 해외에서 스테이블 코인 등 새로운 결제 수단이 확산하는 상황에서 증권사 법인 지급결제 허용과 가상자산 상장지수펀드(ETF) 허용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그들은 또한 모험자본 공급 확대를 위해 초대형 IB의 역할 확대와 발행어음 활성화를 요구했다.
은행 지주계열 증권사들은 국제결제은행(BIS) 규제로 인해 자본 활용에 제약이 있다며, 규제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금융지주 BIS비율 산정시 증권사의 연결 예외 검토를 요청했다. 이러한 제안들은 증권업계의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으로 평가된다. 이복현 원장은 금감원이 사회적 공감대 형성을 통해 주주이익 보호를 위한 제도적 정비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증권업계가 직면한 과제를 해결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내부 통제 강화와 새로운 투자 전략 모색이 필수적이라는 점이 이번 간담회를 통해 분명해졌다. 투자자 신뢰 회복과 장기적 성장의 길을 찾기 위한 증권업계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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