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
(광주=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 "새마을금고 회원들을 위해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상 첫 전국 동시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가 치러지는 5일 광주 남구 진월동 다목적체육관에 마련된 투표소로 회원들이 하나둘 몰려들었다.
궂은 날씨에 챙긴 우산을 지팡이 대신 삼으며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는 어르신부터 체육관에서 막 강습을 마치고 부지런히 투표소를 찾은 젊은이들까지 다양했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이들은 신분증을 꺼내 신원을 확인한 뒤 투표용지를 받아 갔다.
투표 참관인 10여명의 감독 속에서 기표소에 들어가 투표한 뒤 투표함에 조심스레 용지를 넣었다.
유권자들은 금고별로 투표권이 있으면 2개 이상 투표용지를 받거나 2곳 이상 투표소를 찾아야 했기에 아침부터 부지런히 움직이는 이도 있었다.
이날 투표소를 찾은 강모(61)씨는 "금고 투표권이 동구와 남구 2곳에 있다 보니 아침을 먹자마자 집을 나섰다"며 "그 어떤 선거도 빠지지 않고 챙기고 있다. 유권자로서 당연하다"고 말했다.
투표를 통해 새마을금고가 보다 더 안정적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기원하는 유권자도 있었다.
김수환(44) 씨는 "재작년에 새마을금고 뱅크런 사태가 난 걸 보고 리더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금고를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적임자가 뽑혔으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유권자 대부분은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진 과거 선거방식과 달라진 모습에 만족해하는 분위기였다.
투표를 마치고 나온 박모(65) 씨는 "이번에 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시스템을 도입하니까 확실히 전보다 긴장감이 있다"며 "선거 때마다 좋은 말이 나온 적이 없었는데 이번에는 전보다 논란이 덜할 것 같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 이사장 선거는 과거 대의원을 통한 간선제 방식으로 치러졌으나 부정선거 논란이 끊이질 않으면서 직선제가 도입됐다.
2021년 새마을금고법이 개정되면서 금고별 이사장 선거 관리를 구시군선관위에 위탁하도록 했고, 이번에 처음으로 전국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선출하는 동시 선거가 열렸다.
금고 자산이 2천억원 이상일 경우 직선제로 이사장을 선출하며, 2천억 미만 금고는 개별 정관에 따라 간선제로도 뽑을 수 있다.
이번 선거에서는 광주 35곳, 전남 50곳의 새마을금고 이사장을 직·간선제로 선출하며 광주는 48명, 전남은 66명의 후보가 등록됐다. 이중 광주 24곳, 전남 35곳 등 총 59곳은 단독 출마로 무투표 당선됐다.
이날 오전 11시 기준 광주 투표율은 13.2%, 전남은 21.9%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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