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 키운 고양이, 애 낳고 싫어져"… 집사 현실 고민에 쏟아진 조언

"15년 키운 고양이, 애 낳고 싫어져"… 집사 현실 고민에 쏟아진 조언

머니S 2025-03-04 08:27:35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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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년 동안 함께 지낸 반려묘에게 혐오감이 느껴진다는 여성의 글이 화제다. 사진은 기사와 직접적인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아이를 낳은 후 15년 동안 함께 산 반려묘가 싫어졌다는 여성의 글에 다양한 반응이 쏟아졌다.

지난 1일 약 299만명의 회원을 보유한 네이버 한 카페에는 '15년 키운 고양이가 미워요. 나 자신도 싫네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인간은 변한다. 참으로 내 밑천까지 보인다. 15년 전, 아니 5년 전만 해도 나의 사랑스러운 가족이었다. 물론 지금도 가족이다. 다 늙은 나의 고양이가 더 이상 사랑스럽지 않고 애물단지로 보인다"고 운을 뗐다.

A씨는 "나이 들고 불쌍한 고양이를 더 이상 사랑하지 않는 나 자신도 혐오스럽다. 왜 신혼부부에게 동물 보내지 말라고 하는지 나를 보니 알겠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1억을 줘도, 10억을 줘도 누가 입양한다고 해도 못 보낸다고 할 정도로 좋아한 내 새끼였는데. 지금 아이 낳고 육아하고 있는데 15년 된 고양이가 몰래 밤만 되면 애들 침대에서 자고 털이랑, 눈곱, 똥도 가끔 애들 이불에 떨어트린다"고 한숨을 내쉬었다.

그는 "입 냄새가 심한 고양이인데 이불 다 핥고 다녀서 애들 이불에 냄새가. 빨래할 생각에 짜증 난다. 집 만들어줘도 잠시뿐이고 애들 이불에서 자고, 나가라 해도 몰래 들어가 잔다. 한 번씩 오줌 실수도 하고. 분노가 쌓인다"고 전했다.

A씨는 "고양이가 식탁, 정수기에 올라가 사람이 마시는 물을 몰래 마시고 변기 뚜껑이 열려 있으면 변기 물을 먹기도 한다. 말해도 안 듣고 몰래 그런다. 애들 보기도 힘들다 보니 정이 다 떨어진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속으로 '저 애물단지' 하면서 혐오하고 있는 나 자신도 스스로 혐오스럽고, 애 낳기 전엔 내 새끼였는데 애 낳고 나니 애물단지가 돼 버렸다. '저 고양이 새끼, 또 XX이네'라고 욕하는 나란 인간. 역시 저도 한낱 이기적인 인간이었다"고 했다.

고양이가 가끔 사고 칠 때는 '오래도 사네'라거나 '괜히 키웠다'는 생각도 들 때가 있다고 말한 A씨는 "더 솔직히 말하면 고양이가 불쌍해서가 아니라 고양이한테 못되게 하면 죽어서 지옥 갈까 봐"라며 "15년을 키웠는데 왜 갑자기 정이 떨어졌는지 의문스럽기도 하다. 누가 키운다고 하면 보내진 못할 거고, 또 늙은 우리 고양이가 날 원망하진 않을까 그런 생각 하면 무섭기도 하다. 사랑이 아니라 원망을 두려워하는 나 자신이 사이코 같다"고 덧붙였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너무 힘들고 지치면 가족한테도 짜증 날 때 있지 않나. 그런 상태 같다" "우울증 같은데 치료받아 보는 게 좋을 거 같다" "동물들도 자기 싫어하는 거 다 느낀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누리꾼들의 조언을 접한 A씨는 추가글을 통해 "이날은 고양이한테도 화나고 자신도 싫었던 날이었다"며 "실제로는 잘 지낸다. 내 곁에서 15년을 함께 한 동반자인데 참 미안하다. 또 고양이가 미워지면 욕먹고 정신 차리도록 글은 둬야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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