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키 17’ 스틸,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3일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개봉한 ‘미키 17’은 이날 오전 6시 55분 기준 누적 관객 수 111만7586명을 기록, 개봉 4일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지난해 외화 최고 흥행작인 ‘인사이드 아웃2’, 2022년 800만 관객을 넘게 동원한 ‘탑건: 매버릭’과 같은 속도다.
이에 앞서 개봉 첫 주말(2월 28일~3월 2일)에는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11만 명)보다 9배나 많은 98만 명을 동원하며 관객을 독식했다. 개봉 첫날 24만 관객을 모아 올해 개봉작 최고 오프닝 기록을 세웠을 뿐 아니라, 지난해 1000만 관객을 돌파한 ‘서울의 봄’ 첫날(20만 명) 오프닝 관객 수도 앞섰다.
특히 영화가 국내외 주요 정치 상황을 대변하는 듯한 영화 속 일부 설정이 온라인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으며 입소문을 타고 있다. 특히 주인공 미키(로버트 패틴슨)를 비롯한 사람들을 이끄는 행성개척단의 리더이자 독재자 마셜(마크 러팔로)과 그의 아내 일피(토니 콜렛)가 특정 정치인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이 쏟아지며 관심을 끌고 있다.
대부분 관객은 비현실적인 SF 장르에 이러한 현실 정치 상황과 노동력 착취 등의 사회적 문제를 유머러스하게 녹여낸 봉준호 감독 특유의 화법과 연출력에 대해 호평했다. 이동진 영화평론가 역시 “파고들어 갈수록 넓어지는 흥미진진한 역설이 새벽 별처럼 반짝이는 유머에 담겼다”는 한줄평을 남겼다.
하지만 ‘미키 17’이 봉준호 감독의 차기작을 향한 엄청난 기대치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는 일부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이는 91%를 기록하고 있는 실관람객 평점 CGV 골든 에그 지수에도 드러난다. 91%는 높은 점수지만, 봉 감독의 영화임을 감안하면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평점이기 때문이다. 앞서 봉 감독의 전작 ‘기생충’은 97%를 기록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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