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대했던 23년 9월을 떠올리면
자연스레 2주간 떠돌아다녔던 간사이 일대가 눈 앞에 어른거린다
입대 직전 8월 그 쪄죽는 더위를 뚫고 마지막 추억을 만들기 위해 참 무모한 여행을 했었는데
이때까지만 해도 이제 일본은 당분간 꿈도 못 꿀 일이라고 낙담하고 있었다...
훈련소에서 알동기들 일본 여행 계획이나 짜주면서 그렇게 일본 가는 기분이라도 내고 있었는데...
이게 웬걸 그때 교토에서 모은 고슈인들이 빛을 발한건지
아니면 나의 참배가 하늘에 닿은 것인지
다행히도 나의 자대 과훈단은 해외여행에 관대한 곳이었고
마침 타이밍 딱 좋게 간부 병사 해외 출국 절차 간소화가 시행된 시기였다
참을성이 없어서 일병 2호봉 되자마자 사적해외여행신청서 받아감ㅋㅋ
솔직히 정말로 출국 게이트를 빠져나갈 때까지만 해도 반신반의하고 있었다 정말 이게 된다고???
근데 진짜 되더라...
어쨌거나 상병을 달기 직전 5월까지 나는 기대와 셀렘을 안고 일병 시절을 보낼 수 있었다
희망이란 어찌나 달콤하던지 시간이 존나 빨리 감
그렇게 자대배치의 행운에 보답하는 마음으로 교토 2회차를 다녀왔다
첫 군대 일본여행이 성공하자 더욱 욕심이 나기 시작함
한오환하고 있는 동안 군대에 갇혀있는 것만 빼면 사실
평일주말비수기성수기 골라먹을 수 있는 나름 나쁘지 않은 환경인 셈이었기에(부대에 훈련이 혹한기말곤 없음)
상병을 달고 본격적으로 군대를 일본 발사대로 쓸 계획을 세우기 시작했다
그렇게 상꺾을 달 즈음 9월에 한 번 더 일본을 가게 되었으니
그게 홋카이도 도동
부대에서 폰 들고 특가 잡는다고 아주 개지랄을 떨었는데
정작 그 특가는 나중에 환불했다 ㅅㅂㅋㅋ
취사병이라 폰을 06시 반에 받는데 그 덕에 특가 취소표 주워먹긴 좋았음
상병도 무사히 끝나고 병장 단 기념으로 간 히로시마
는 아니고 사격 떨어져서 한 달 진누하고 상병 7호봉으로 갔음
ㅅㅂ
말출 시코쿠 대비해서 원기옥 모으느라 히로시마는 짧게 3박만 갔다
사실 원래 계획은 히로시마 시코쿠를 묶어서 12박 13일 진짜 원기옥으로 말출 조질 생각이었는데
부모님이 가족여행으로 시코쿠 가고 싶어하셔서 그냥 히로시마를 따로 분리했음
근데 3박만 갔는데도 기억엔 참 많이 남더라
당시 부대에 좆같은 일이 많아서 스트레스 좀 받던 차에 딱 좋은 기분 전환이었다
이윽고 찾아온 시코쿠 말출
시코쿠는 원래 24년 5월 즉 교토 2회차 때 갈 계획이었다
교토 2회차는 사실 그때 교토 간다는 친구 보고 짠 급조였음
왜 엎어졌었냐면
연가 안 태운거 걸려서 강제로 휴가 쓰고 거기에 혹한기 연기 이슈까지 덮쳐서 휴가 계획이 그냥 아예 어그러졌었다...
그랬던 시코쿠 계획을 혹한기를 째면서 가니까 기분이 존나 묘하더라ㅋㅋ
일병 시절을 교토 생각하면서 버티고
물상병 시절을 홋카이도 생각하면서 버티고
상말 시절을 히로시마 생각하면서 버티고
전역전까지 시코쿠 생각하면서 버티고
이러니까 시간은 존나 빨리 가긴 하더라
전역이라는 너무 먼 미래보단 그나마 가까이 있는 출국이라는 중간 목표를 바라보고 살아서 그런듯
그리고 이 글을 쓰는 오늘
마침내 내게도 전역이라는 것이 찾아왔다
전역하면 마냥 기쁘고 세상을 다 가진 기분일줄 알았는데
뭐 그냥 별 생각 안 드네요...
암튼 여태까지 군바리가 일본 돌아다니는거 읽어줘서 고맙고
군붕이 시리즈는 더 이상 군붕이가 아니기에ㅋㅋ 못 쓰게 됨
일단 군적금 받은걸로 일본 워홀 2분기꺼 신청할 생각이긴한데
떨어지면 한달살기나 JR전국패스 사서 전국일주할듯?
일본여행 - 관동이외 갤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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