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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인은 지난해 9월 유튜브 채널 ‘자유부인 한가인’을 개설하고 소탈한 일상을 공개했다. 한가인은 최초로 집을 공개하는가 하면, 난생 처음 매운 라면에 도전하는 모습, 하루의 일상 등 솔직하고 털털한 모습을 공개하며 그동안 보여줬던 모습과는 다른 매력을 선사했다.
그러나 ‘방송 최초 여배우 한가인 충격 24시간 관찰 카메라(미친 스케줄, 따라 하지 마세요)’ 제목으로 업로드한 영상이 문제가 됐다. 아이들을 라이딩 하면서 차 안에서 식사를 하는 등 리얼한 일상이 담긴 영상이었는데, 이수지가 아이의 라이딩을 하는 ‘대치동맘’ 일상을 패러디 한 ‘휴먼다큐 자식이 좋다-엄마라는 이름으로, 제이미맘 이소담씨의 별난 하루’라는 영상을 공개하자 한가인에게 불똥이 튄 것이다. 그를 향한 조롱과 악플이 쏟아지고 아이들 이름까지 언급되자 결국 제작사 측은 해당 영상을 비공개로 전환했다.
이런 논란 속 한가인은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했다. 그는 열심히 지내느라 어릴 때 사춘기가 없었다며 “저희가 형편이 좋지 않았고 제가 봤을 때 엄마가 힘들게 사시는 걸 알고 있어서 나밖에 엄마에게 기쁨을 주는 게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일을 하면서도 (돈을)벌어서 드리면 좋아하겠다는 생각을 했다. 사춘기 없이 지내다 독립을 하니까 삶의 목표도 없고 잘하게 되는 것도 없고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놨다.
한가인은 제작진과 인터뷰에서 “어릴 때를 떠올려 보면 시골이 아닌 시골에서 자랐다. 밤이면 화장실 가기 무섭고 저희 동네는 다 연탄을 땠다. 엄마는 거의 집에 계셨던 적이 없었다.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저녁 7~8시까지 일을 하셨다. 잠도 많이 못 주무시고 삶이 힘들고 지쳐보였다. 내가 도와줘야하는 사람이었다. 부모님이 사이가 좋진 않아서 화목하고 따뜻한 분위기는 아니었다. 그런데서 오는 결핍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아이들에 대한 애정도 내비쳤다. 한 해에 세 번 유산을 했던 시간을 떠올리며 “진짜 무너졌다. 남편이랑 둘이 힘들었다. 남편이 아이 없어도 괜찮다고, 둘이 재밌게 지내자고 얘길 해서 결론을 냈다. 마음을 추스른 뒤 마지막으로 시험관 시술을 했는데 다행히 첫째가 잘 태어났다”라고 말했다.
한가인은 “말로 표현이 안 된다”며 “잘해주고 싶고 아이 앞날에 축복만 있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한가인은 “아이들 앞에서 절대 싸우는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얼마나 크게 영향을 주는지 제가 경험해서 알기 때문에 눈 한번도 흘기지 않는다”며 “저는 마흔 살이 넘어서 어떤 부분에 재능이 있고 잘하고 좋아하고 있는지를 이제야 안다. 그래서 저희 아이들은 빨리 알았으면 좋겠다. 제가 좋아하는 일을 즐겁게 하는 것만큼 좋은 게 없더라. 아이들은 여러가지 경험을 해보고 좋아하는 일을 찾았으면 좋겠다”고 털어놨다.
한가인은 유년시절을 떠올리면서 “생계 때문에 저를 보살펴주지 못해서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서 내가 엄마가 되면 어떤 엄마가 되어야지 그런 생각을 많이 했다. 저희 엄마는 비가 올 때 한번도 데려와주신 적이 없었다. 엄마가 못 오실 걸 알지만 늘 기다렸다. 마지막까지 기다리다가 집에 걸어오곤 했다. 그래서 그런 계기로 인해서 엄마가 되면 비가 오면 학교 앞에 제일 먼저 오는 엄마가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제 이미지 때문에 어머니들이 제가 아이들을 공부를 많이 시키고 잡는다고 생각하는데 그게 절대 아니다. 첫째는 항상 가고 싶은 학원만 미리 말한다. 그러면 최소 3개월을 다니는 거라고 하고 보내준다”고 강조했다.
한가인이 출연한 방송분은 온라인상에서 뜨거운 화제를 모았지만, 전국 기준 시청률 4.0%에 그쳤다. 전 회차인 281회(5.5%)보다 1.5% 하락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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