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47) "푸틴에게 양보하면 안돼" 트럼프(78) "무례하다" 회담 파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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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47) "푸틴에게 양보하면 안돼" 트럼프(78) "무례하다" 회담 파행

저스트 이코노믹스 2025-03-02 03:10:00 신고

3줄요약

작년 미 대선 때 젤렌스키가

민주당 편을 든 것이 화근?

  백악관에서 열린 미 트럼프(78)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젤렌스키(47) 대통령간 회담이 서로 날선 발언을 주고 받은뒤 결렬됐다. 

 젤렌스키는 "(트럼프가) 전범인 푸틴에게 속아서 무조건 양보를 하면 절대 안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종전 중재로 노벨 평화상을 노린다는 국제적인 비난을 받고 있는 트럼프는 "그간 미국이 (멍청한 전임대통령인 바이든 때문에)수년간 퍼주기만 한 것을 (젤렌스키가 배은망덕하게) 감사할 줄도 모른다. (미국에? 트럼프에? 누구인지는 몰라도) 무례하다"고 쏘아 붙였다.

 너무나 공개적이고 이례적인 정상회담이라 "혹시 푸틴을 속이기 위해 양국 정상간 짜고치는 약속대결이나 생쇼가 아니냐"는 의문까지 들게 하는 장면이었다. 

 당초 양국 정상은 긍정적인 대화를 마치고 우크라이나의 희토류 광물에 관한 협정에 서명하기로 했었다. 두 정상간 기자회견까지 하기로 돼 있었으나 서로 화만 내고 자리를 박차고 끝냈다. 전세계에 이런 장면을 고스란히 공개하면서...

  "빨리 백악관을 떠나라!"는 모욕적인 말을 듣고 젤렌스키가 차를 타는 순간, 트럼프는 SNS에 "평화를 위해 준비됐을 때 다시 오라"는 메시지를 띄웠다.  

 두 정상간 언쟁의 발단은

 동석한 밴스 부통령 때문

 트럼프와 젤렌스키 대화가 순조롭게 30여분간 이어가던 정상회담은 동석한 밴스 부통령의 말끝에 긴장이 고조되기 시작했다. 

  밴스가 젤렌스키에게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번영의 길은 외교를 통해 찾을 수 있다"고 말하면서부터다.

  이에 젤렌스키는 "당신이 말하는 외교가 뭡니까? 그게 무슨 뜻인가요? 푸틴이 3년전 전면 침공에 앞서 2019년에도 외교력을 발휘해 휴전을 했었지만 허사였다. 공격적인 푸틴을 전세계 누구도 막지 못했다" 라고 반문했다.

 당황한 밴스는 "내말은... 당신 나라를 파괴하고 있는 전쟁을 종식시키는 그런 종류의 외교가 필요하다"는 뜻이라며 다시 맞받아쳤다. 젤렌스키가 무례하다는 말을 처음으로 꺼내기 시작했다.

  밴스는 또 젤렌스키가 징병제 등 문제가 있다고 지적하자 그는 즉각 "전쟁중에는 많은 문재가 생긴다. 당신도 그럴 것이다. 당신은 (아름다운 바다를 가지고 있어서?) 당장 그걸 느끼지 못하겠지만 언젠가는 느낄 것"이라며 저주같은 말로 응수했다. 

 이말에 트럼프도 화가 났는지 두사람간 티격태격하던 발언에 끼여들어 젤렌스키를 함께 몰아붙였다. 

 젤렌스키도 화를 누르지 못하고 "(트럼프가) 전쟁범인 푸틴과 거래할 때 미국은 '도덕적 위험성'을 이해 못했다"며 "신속한 휴전을 하려고만 덤비다 보니 푸틴에게는 고무만시키고, 유럽은 약회시켰으며, 우크라이나를 취약하게 만든 오류를 범했다"고 비난했다. 

 이에 트럼프는 "전쟁을 두 집단간 이분법적인 충돌로만 보면 절대 안된다"며 "양측 모두 싸움과 그 원인에 대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고 대응했다. 

 하지만 젤렌스키는 "푸틴을 달래기만 하면 이런 전쟁은 당신에게도 닥칠 것"이라고 쏘아 붙였다. 트럼프의 그런 한가한(?) 사고 방식이 재앙적인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맞받아 친 것이다. 

 이때부터 트럼프도 진짜 발끈했다.

 트럼프는 "우리가 뭘 느낄지 말하지 마라 (젤렌스키 너는) 그렇게 말할 위치에 있지 않다"고 소리쳤다.

 그는 이어 "우크라이나는 지금 유리한 카드가 하나도 없다. 수백만명의 국민생명을 걸고 당신은 도박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꾸짖었다.

 영국의 BBC는 바로 이 장면에 의미를 부여했다.   

 이 대목이 젤렌스키가 트럼프에게 치받길 원했던 사람들에게는 박수를 받은 순간이었지만, 유럽의 전쟁과 평화를 매듭지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 순간이기도 했다고 BBC는 평가했다. 

 대화 후반부에는 젤렌스키는 "전쟁이 시작된 이래 우리는 혼자였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또다시 화를 내며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미국 국민의 세금을 얼마나 퍼부었는데... 당신은 혼자가 아니었다. 우리의 어리석은 전임 대통령을 통해 당신들에게 3500억달러(약 511조6300억원)나 줬다"며 전임 바이든 대통령까지 싸잡아 비난했다. 

 이 대화에 밴스가 다시 끼여들었다. 

 밴스는 "오늘 양국 정상회담중에 미국에 감사하다는 말을 젤렌스키가 한마디나 했냐"며 따져 물었다. 아무리 형식적이라도 이건 예의가 아니라는 지적이었다. 

 또 밴스는 "작년 미국 선거 기간중 우리보다 민주당(해리스 후보)을 위해 선거 운동을 했다"고 비난했다. 젤렌스키가 지난해 11월 대선을 몇주 앞두고 조 바이든의 고향인 펜실베이니아주 스크랜턴의 탄약공장을 방문해 간접적으로 민주당을 응원한 것을 두고 한 말이다. 

"그냥 감사하다고 말해라"

 이후에도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은 (젊은 놈인)젤렌스키의 무례한 태도가 문제라며 계속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런 식으로 (양국간)사업을 진행하기는 어렵다. 당신의 태도가 바뀌기 전까지는 거래가 성사되기 힘들다"라고 말했다.

 밴스 부통령은 "그냥 감사하다고 말해라"라고 닥달하기도 했다.

  그런데 이 순간 회담장 한쪽 구석에 배석했던 옥사나 마르카로바 주미 대사는 고개를 푹숙이고 괴로워 했다. 이 장면을 두고 세계 주요 언론들은 이번 회담의 상징적인 장면이라고 일제히 보도했다. 젤렌스키가 트럼프에게 맞서는 것은 푸틴에게 패배하는 것이라는 해석이다. 

패러디 삽화=최로엡
패러디 삽화=최로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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