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은수 독서 에세이 '읽다, 일하다, 사랑하다'
소설 '도롱뇽의 49재'·고전소설 '이형경전'
(서울=연합뉴스) 황재하 기자 = ▲ 창가의 토토, 그 후 이야기 = 구로야나기 테츠코 지음. 권남희 옮김.
일본의 배우 겸 작가 구로야나키 테츠코(黑柳徹子)가 어린 시절 경험담을 담아 자전적으로 쓴 성장소설 '창가의 토토'(1981) 속편이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이와사키 치히로가 삽화를 그렸다.
전작은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때문에 '문제아'로 낙인찍힌 주인공 토토가 일종의 대안학교인 도모에 학원에서 성장하는 과정을 담았다.
속편은 토토가 배우로서 성공하고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기까지의 이야기를 그렸다. 일본이 제2차 세계대전에서 패배한 직후의 사회 상황을 어린이의 시선으로 풀어냈다.
이 책의 원서는 2023년 출간 직후 일본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에 올랐다.
김영사. 348쪽.
▲ 읽다, 일하다, 사랑하다 = 장은수 지음.
자칭 '읽기 중독자'인 문학평론가 장은수 전 민음사 대표의 독서 에세이다.
저자가 2020년 10월부터 2024년 7월까지 발행된 풍월당의 문예지 '풍월한담'에 연재한 글을 다듬고 보완해 엮었다.
그는 199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읽은 작품들과 그 안에서 느낀 감상을 소개한다. 우리가 왜 문학을 읽어야 하는지도 역설한다.
"문학은 시민을 만든다. 정보에 능숙한 전문가만 있고 문학을 읽는 시민이 없을 때, 사회는 사익 추구의 검투장이 된다."(프롤로그 '문학은 자유의 기계이다' 중)
풍월당. 324쪽.
▲ 도롱뇽의 49재 = 아사히나 아키 지음. 최고은 옮김.
일본 신인 작가의 소설에 수여하는 아쿠타가와 류노스케상을 받은 아사히나 아키의 장편이다.
'안'과 '슌' 자매는 결합쌍둥이(샴쌍둥이)로 태어나 서로 연결된 상태로 살아간다. 자매는 남다른 모습 때문에 차가운 편견에 시달린다.
자매의 아버지 역시 남다른 쌍둥이로 태어났다. 그는 쌍둥이 형의 뱃속에 들어있는 상태로 태어나 갓난아기 때 분리 수술을 받았다.
안 자매는 큰아버지 가쓰히코가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접하게 된다. 큰아버지와 아버지가 비록 분리 수술을 받았어도 서로 이어져 있다고 생각했던 안 자매는 큰아버지의 사망 소식에 혼란에 빠진다.
현직 의사이기도 한 작가는 결합쌍둥이와 '태아 내 태아'라는 독특한 설정을 통해 '나는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구하려 한다.
시공사. 188쪽.
▲ 이형경전 = 저자 미상. 이상구 옮김.
17∼18세기 조선시대 집필된 것으로 추정되는 여성영웅소설을 고전문학 전문가인 이상구 순천대 교수가 현대어로 옮겼다.
여자의 사회 진출을 허용하지 않던 조선시대에 여성으로 태어났음에도 자기 운명을 개척하며 살아간 이형경의 일대기를 담았다.
이형경은 세 살부터 글 읽기에 힘쓰고 부모의 반대에도 여덟 살 때부터 남자 옷을 입고 남자처럼 행동하며 과거에 급제한다.
문학동네. 300쪽.
jae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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