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친근하게… 진화한 '봉준호 장르'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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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친근하게… 진화한 '봉준호 장르'가 온다

이데일리 2025-02-27 06:00:0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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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김보영 기자]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2020년 아카데미시상식 감독상 수상소감에서 밝혔던 ‘가장 개인적인 것이 창의적인 것’이란 말을 제대로 실천한 영화다. SF(공상과학) 장르를 전작들보다 친근하고 대중적으로 풀어낸 선택도 ‘과연 봉준호’답다.”

봉 감독의 신작 ‘미키 17’를 관람한 정지욱 영화평론가의 평이다.

영화 ‘미키 17’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봉 감독이 약 5년 만에 선보인 신작 ‘미키 17’이 오는 28일 한국에서 세계 최초 개봉을 앞두고 폭발적 관심을 받고 있다. 봉 감독은 ‘거장’이라 불리는 감독들 중 보기 드물게 작가주의와 상업성을 적절히 결합한 시도로 평단의 호평과 흥행을 동시에 거둬왔다. ‘기생충’(2019)으로 아카데미와 칸을 휩쓸며 커리어 최정점을 찍은 그가 ‘미키 17’로 또 한 번 평단과 관객을 만족시킬지 주목된다.

봉준호 감독. (사진=연합뉴스)


◇예매율 53% 흥행 청신호…봉준호 매직 재현할까

‘미키 17’은 죽으면 다시 프린트되는 ‘익스펜더블’로 위험한 일에 투입되며 소모품 인생을 살던 미키(로버트 패틴슨 분)가 17번째 죽음의 위기에서 맞이하는 예측불허의 모험을 그린다. 봉 감독이 ‘설국열차’(2013), ‘옥자’(2017)에 이어 세 번째로 제작한 할리우드 영화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미키 17’은 26일 오전 기준 사전 예매량이 20만 명을 넘어섰다. 예매율은 무려 53.4%다. 마블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브레이브 뉴 월드’ 등 동시기 주요 경쟁작들을 모두 제친 수치로 관객들의 높은 기대감을 보여준다.

외신들도 일제히 주목하고 있다. 미국의 영화 비평사이트인 로튼토마토에선 26일 기준 40곳에 가까운 외신·평단이 ‘미키 17’에 매긴 신선도 점수가 89%(100% 만점)를 기록했다. 두 번째 할리우드 영화인 ‘옥자’(86%), 첫 국내 장편인 ‘플란다스의 개’(88%)보다 높은 점수다.

봉 감독은 ‘플란다스의 개’를 제외한 모든 작품을 손익분기점을 넘긴 흥행작으로 만들었다. ‘살인의 추억’(2003)은 525만 명을 동원했고, ‘괴물’(2006)과 ‘기생충’이 각각 1090만, 1031만 관객을 모아 쌍천만 감독에 등극했다. ‘설국열차’도 935만 명을 기록했다.

영화 ‘미키 17’ 스틸.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휴머니즘 짙은 SF…전작 주제의식 집대성·확장

‘미키 17’은 SF이지만 휴머니즘 색채가 짙다.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죽음을 반복하는 주인공의 모습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 위험을 외주화하는 자본주의의 냉엄한 현실을 섬뜩하게 은유한다”며 “공허한 눈빛, 힘없는 미소로 고단한 노동자의 고통을 대변하는 미키의 표정이 페이소스(비애)를 유발한다”고 극찬했다.

자본주의의 비인간성, 계급 불평등, 식민주의 등 기존 작품들에서 다룬 주제 의식을 집대성하고 확장한 시도도 눈에 띈다. 정지욱 평론가는 “한 남자의 개인적 이야기는 남녀 간의 사랑을 거쳐 혐오와 폭력에 맞설 용기와 저항으로 몸집을 키운다”면서 “봉 감독은 이번 작품으로 처음 남녀 간 로맨스를 그렸는데, 미키와 나샤(나오미 애키 분)의 사랑이 세상과 생명을 구하는 인류애로 나아가는 지점도 고무적”이라고 언급했다.

다만 긴 상영시간, 익숙한 전작들의 정취를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윤성은 영화평론가는 “‘미키 17’의 러닝타임은 137분으로 봉 감독의 작품 중 가장 길다. 짧은 콘텐츠에 익숙해진 요즘 관객들이 달갑게 받아들일지 걱정”이라며 “전작 ‘설국열차’와 ‘기생충’, ‘옥자’의 이미지가 겹치는 지점도 숙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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