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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 K리그2 정상에 선 안양은 우승 팀 자격으로 1부리그 승격 꿈을 이뤘다. 2013년 창단 후 처음 밟아보는 K리그1 무대다. 유병훈 안양 감독은 지난 13일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도전자 정신으로 흔들릴지언정 휘둘리지 않겠다”는 당찬 출사표를 던졌다.
그럼에도 안양은 보는 시선엔 우려가 많았다. 보통 승격팀이 적극적으로 선수단 보강을 하는 것과 달리 기존 자원을 지키는 데 힘썼다. 물론 K리그2 득점왕 모따를 영입 했으나 일반적인 행보와는 달랐다.
여기에 초반 대진은 우려의 목소리를 더 키웠다. 울산HD(원정)를 시작으로 FC서울(원정)-광주FC(원정)-김천상무(홈)-대구FC(원정)-전북현대(원정)를 연달아 만난다. 디펜딩 챔피언 울산과 우승 후보 서울과 전북 등 승점 확보를 장담할 수 없는 상대와의 연전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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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상 뚜껑을 열자, 안양은 끈적함과 조직력 그리고 치명적인 한 방을 갖췄다. 개막전에서 모두의 예상을 깨고 울산을 1-0으로 잡아냈다. 서울과의 ‘연고 더비’에서는 비록 1-2로 패했으나 충분히 생존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다.
안양 캡틴 이창용은 아직 팀이 1부리그에 적응 중이라며 점점 더 나아질 것이라 자신했다. 그는 서울전 후 “아직 적응하는 단계인데 다 상위권 팀과 하고 있다”며 “첫 경기 때 우리 템포를 많이 못 찾았는데 두 번째 경기에선 조금씩 하려는 게 나오고 있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점점 이렇게 되고 있어서 자신감을 얻는 부분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서울월드컵경기장엔 4만 1415명의 관중이 현장을 찾았다.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K리그1 홈 개막전 최다 관중 2위이자 2018년 유료 관중 집계 후 K리그1 단일 경기 최다 관중 4위 기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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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리그2 무대에서 뛰던 안양에는 생소한 광경이었다. 1부리그 경험이 있는 이창용조차 4만 명이 넘는 관중을 처음이었다. 이창용은 “재밌었다”며 “4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축구한 건 처음인데 압도되기보다는 재밌다는 느낌이 들었다”고 말했다. 약 5000명의 안양 원정 팬에 대해선 “감동적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첫 승과 첫 패배를 모두 경험한 안양은 다음 단계를 향해 나아간다. 이창용은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만회 골을 넣은 게 다음 경기 준비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첫 패배에 대한 실망도 있지만 시즌은 기니까 다음 경기에서 잘해보자고 선수들과 다짐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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