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인간 차별』

‘여기는 이 구분이 이토록 중요한가?’ 저자가 2002년 미국으로 이주할 당시, 자신이 해당하는 민족 계통에 표기하며 느꼈던 생각이다. 한국에서 비교적 주류로 살아왔던 저자는 미국이라는 새롭고 낯선 땅에 이주하면서 비주류로 살아간다는 것이 무엇인지 다시 학습하게 된다. ‘주류는 정체성을 고민하지 않는다.’ 그러나 저자가 경험한 무시와 배제, 혐오, 차별은 또한 그의 세계를 확장하기도 했다. 마이너리티라는 자신의 정체성을 인식함으로써 다른 소수자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고, 약자로 불리는 이들과 연결하게 된 것. 노암 촘스키, 재레드 다이아몬드, 장 지글러, 리베카 솔닛 등 세계 지성을 만나 지금 우리 사회에 꼭 필요한 질문들을 던져온 저널리스트 안희경이 이번에는 미국과 한국을 오가며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당사자들의 이야기를 에세이 형태로 담아냈다. 우리는 저마다 다르고, 그렇기에 고유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 인간 차별
안희경 지음 | 김영사 펴냄 | 272쪽 | 18,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