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매거진=황명열 기자] 갤러리 508이 일본 현대미술을 대표하는 작가 유타카 하시모토(Yutaka Hashimoto)의 개인전 ‘Study for Null #006’을 오는 3월 8일부터 4월 9일까지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일본 현대 팝아트의 독창적인 흐름을 조명하는 동시에, 하시모토만의 회화적 철학을 탐구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유타카 하시모토(1979년 오사카 출생)는 일본 현대 팝아트의 주류적 흐름 속에서 독창적인 작품 세계를 구축한 작가다. 2000년대 무라카미 다카시, 나라 요시토모, 쿠사마 야요이 등 일본 작가들이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며 일본 현대미술이 활발히 성장했고, 하시모토 또한 이러한 흐름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발전시켜 왔다.
그의 작품은 단순하면서도 강렬한 인물화가 특징이다. 특히 초상화 속 반복적인 얼굴 형태를 타임랩스 기법처럼 배치하여 인물의 작은 움직임을 포착하는 방식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그는 인물의 성별이나 인간성을 강조하기보다 순간적인 동작과 감정의 변화에 집중한다. 이는 모션(Motion)을 포착하여 이모션(Emotion)을 찾는 과정이라는 작가의 철학과 맞닿아 있다.
하시모토의 작품은 역사적 위인의 초상화 실루엣을 세밀하게 그린 후, 그 위에 윤곽선이 뚜렷한 소년의 얼굴을 굵은 선으로 덧씌우는 기법을 사용한다. 이를 통해 인물 속 또 다른 인물을 표현하는 독창적인 초상화 작업이 이루어진다.
그의 작품에서는 흑백의 강렬한 대비와 반복적인 붓놀림을 통해 동작의 연속성을 강조한다. 특히 빠른 움직임을 표현하기 위해 약간 위치가 어긋난 윤곽선으로 그려진 인물들은 전통적인 2D 애니메이션을 연상시킨다. 이러한 기법은 그의 작품이 단순한 평면 회화를 넘어 역동적인 시각적 효과를 창출하는 데 기여한다.
유타카 하시모토의 작품은 아크릴을 이용한 무질서하면서도 계산된 붓터치로, 드로잉과 회화의 매력을 동시에 담아낸다. 그의 작품은 일본 현대미술의 정수를 보여주면서도, 전통적인 회화와 현대적 감각이 조화를 이루는 독창적인 스타일을 자랑한다.
오프닝 리셉션은 3월 8일 오후 5시에 열리며, 작가와의 대화 및 사인회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유타카 하시모토의 국내 첫 개인전으로, 그의 작품 세계를 직접 감상할 수 있는 특별한 기회가 될 것이다. 현대적인 감각과 일본적 미감을 조화롭게 담아낸 하시모토의 작품을 통해 일본 현대 팝아트의 매력을 한층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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