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신문 심희수 기자】 개포주공6·7 단지 재건축 사업지에서 다시 한번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의 2차전이 치러질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정비사업 조합은 지난달 13일 시공사 입찰 공고를 내고 내달 입찰 마감을 앞두고 있다.
개포주공6·7단지 재건축정비사업은 지하 5층~지상 35층, 연면적 56만2341㎡의 대규모 사업지다. 조합이 제시한 공사비는 1조5139억6100만원으로 평당 공사비는 890만원에 달한다.
22일 찾아간 현장은 개포 최대 사업지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넓은 부지에 자리 잡았다. 다만 단지 내 지하 주차장 시설이 마련되지 않아 단지 곳곳에 차량이 주차돼있었다.
외관 페인트가 벗겨지고 상가 간판이 훼손돼있는 등 준공 후 42년 된 아파트의 연식이 드러나 있었다. 개포주공6·7 단지 재건축 사업지는 1983년 준공돼 2012년 11월 안전진단을 통과했다.
개포주공6·7 재건축 조합 임관수 상임이사는 "준공할 즈음 이 일대에는 원래 아무것도 없었다"며 "주변 생활 인프라가 점차 개선되고 인근 아파트 단지도 속속 재건축을 마치거나 공사 중이다. 개포주공6·7단지도 조합원들을 만족시킬 자신이 있는 시공사가 입찰에 참여해 사업이 원활하게 진행됐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개포주공6·7단지는 수인분당선 대모산입구역과 붙어있어 강남권 재건축 단지 중에서도 역세권 단지로 평가받는다. 현장에서 대모산입구역 7번 출구로 나와 단지 입구까지 가는 길이 고작 열 걸음 남짓이었다. 단지 동쪽으로는 영동대로를 접하고 있어 직주접근성도 뛰어나다.
인근엔 서울개포초등학교, 일원초등학교, 양전초등학교, 개원중학교, 중동중학교 등 반경 1km 안에 12개의 초·중·고등학교가 위치했다.
한편 개포주공6·7단지엔 삼성물산 건설부문과 현대건설이 입찰의향서를 제출하며 수주 의지를 밝혔다.
삼성물산과 현대건설은 지난달 한남4구역 정비사업을 놓고 치열한 수주전을 한차례 펼친 바 있어 이번 개포주공6·7단지 사업에서 2차전이 치러질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본 사업은 사업성이 크고 개포 일대의 대장 단지인 만큼 입찰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올해 현대건설에서 정비사업 목표 수주액을 높여 잡은 만큼 본 사업에 관심을 갖고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최적의 입지에 위치한 사업지로서 사업성을 높게 평가한다”며 “조합의 제안서를 기다리고 긍정적으로 사업 검토에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상임이사는 “업계의 투톱 기업이 우리 사업에 관심을 보여 조합원들의 기대가 높다”며 “경쟁수주를 목표로 차질 없이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합원의 표심을 묻는 질문엔 “비등비등한 수준”이라면서도 “조합원들은 본 사업지 근방에 지어진 재건축 단지를 표본으로 삼아 시공사를 평가하기도 한다. 주변 재건축 아파트의 퀄리티와 사후 관리 등을 면밀히 체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개포주공6·7단지 주변으로는 ‘디에이치자이개포’, ‘래미안개포루테하임아파트’, ‘디에이치아너힐즈’ 등 주요 건설사들의 아파트가 위치했다.
개포주공6·7단지의 시공사 입찰 마감은 오는 3월 12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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