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졸업식 찾은 유인촌 “불확실한 여행자의 길, 나 역시 고민했다”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이제 결과가 불확실한 긴 여행을 떠나는 여행자가 된 겁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21일 서울 성북구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 이어령 예술극장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 현장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유인촌 장관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예술가의 길이 워낙 불확실한 일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늘 불안하고 그 길은 정말 어렵고 힘들다. 나 역시 하루에도 수도 없이 ‘왜 나는 안 될까’, ‘때려치워야 하나’ 그런 고민을 수도 없이 했다”며 졸업생들을 격려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성북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졸업하는 학생들을 축하하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

이어 유 장관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프란츠 슈베르트의 말을 인용하며 “내가 슬픔을 노래하면 사람들은 사랑을 노래하고, 내가 사랑을 노래하면 사람들은 그것을 슬픔으로 받아들인다고 말했더라”며 “많은 사람들에게 경험해 보지 못한 새로운 그런 신세계를 꼭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졸업생 부모들을 향해선 “학생들이 이 자리에 오기까지 이 자리에 오신 우리 부모들의 역할이 가장 컸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학생들의 한명의 예술가로서 성장할 수 있는 그 디딤돌을 잘 놓아줘 진심으로 감사하다. 수고했다”고 전했다.

유 장관은 또 올해 안에 국립청년예술단체 4개를 신설하는 등 청년예술인들의 활동 저변을 넓히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올해 4개 분야의 국립청년예술단체를 창단해 청년예술인들이 전국을 다니면서 그들이 가진 초심을 국민에게 전달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청년예술인이 자신의 길이 완성될 때까지 안심할 수 있도록 울타리를 만들어 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김대진 한예종 총장에겐 인공지능(AI) 발전에 따른 예술교육의 변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성북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유 장관은 “예술 환경뿐 아니라 사회적인 환경이 너무 빠르게 변하고 있다. 우리 예술도 이 변화에 뒤처지면 또 다른 어려움을 만나게 될 것”면서 “한예종도 AI와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예술을 만들어낼 수 있는 그런 교육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또한 “관련 학과를 만들어서 새로운 예술을 개발하고 발전해 나갈 수 있는 목표를 세워달라. 한예종이 늦지 않도록 그런 교육을 기대해 봤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학위수여식에서는 예술사 393명, 예술전문사 199명 등 총 592명이 졸업했다.

김대진 총장은 이날 학위수여식에서 삶의 역경을 음악으로 승화시킨 베토벤을 이야기하며 “운명을 예술로 승화시켜 자신만의 예술로 삶과 세상을 새롭게 만들어가길 바란다“고 졸업생들을 응원했다. 또한 총동문회장상을 수여한 배우 진선규 총동문회 회장이 이날 현장을 찾아 축사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1일 서울 성북구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열린 2024학년도 전기 학위수여식에 참석해 총동문회장인 배우 진선규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사진=문체부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