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풋볼=주대은 기자(서울)] FC서울이 4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서울은 22일 오후 4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5’ 2라운드에서 안양에 2-1로 승리했다.
이 경기를 앞두고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연고지와 관련된 두 팀의 복잡한 관계 때문이었다. 서울은 1990년부터 1995년까지 서울 LG 치타스라는 이름으로 활동했다. 1996년 서울 연고 공동화 정책으로 인해 안양으로 강제 이전했다. 1996년부터 2003년까진 안양 LG라는 이름으로 뛰었다. 이후 2004년 다시 서울로 와 FC서울이라는 이름으로 K리그 무대를 누비고 있다.
이를 두고 연고 이전인지, 연고 복귀인지에 대해 여러 의견이 오가는 상황이지만, 안양 팬들 입장에선 분명 아픔이 있었다. 지난 개막 미디어데이에서 안양 유병훈 감독이 “우리 입장에서는 2004년, 서울로 연고를 이전하면서 팬들이 아픔을 겪었다. 11년 만에 승격으로 이 자리에 섰다. 각오라기보다는 그 시간이 헛되지 않았다는 것을 말하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그러자 서울 김기동 감독도 맞받아쳤다. 김기동 감독은 “연고 이전이 아니라 연고 복귀라고 이야기했으면 좋겠다. 감독이 말하는 것보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에서 잘 정리해 줬으면 좋겠다”라며 연고 복귀라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 서포터즈는 킥오프를 앞두고 대형 카드 섹션을 펼쳤다. 서울의 전신인 럭키금성 황소 축구단의 창단 연도인 ‘1983’과 우승 횟수를 의미하는 별 6개가 표현됐다. 서울 서포터즈 ‘수호신’은 “우리들의 역사가 시작된 1983년의 첫걸음이 존재했기에 지금의 FC서울과 수호신이 존재한다고 생각한다”라고 설명했다.
서울 입장에선 승리가 필수였다. 지난 개막전에서 제주SK에 일격을 당하며 0-2로 패배했다. 분위기 반전이 필요했다. 게다가 이날 경기장엔 무려 41,415명의 관중이 모였다. 이런 상황에서 패배하는 것만큼 자존심 상하는 일이 없었다.
경기 초반부터 서울이 점유율을 높이며 주도하려고 했으나 안양의 공격이 매서웠다. 그러나 선제골은 서울의 몫이었다. 후반 3분 수비수가 걷어낸다는 공이 린가드의 다리를 맞고 막기 어려운 궤적을 그리며 안양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이 격차를 벌렸다. 후반 34분 루카스가 야잔의 패스를 받아 득점에 성공했다. 서울 팬들은 추가골이 나오자 경기장을 등지는 포즈난 세리머니를 펼쳤다. 더 이상 경기를 보지 않아도 될 만큼 승리를 확신한다는 뜻이었다. 후반 막바지 안양에 한 골을 허용했지만 서울이 승리했다.
안양전을 통해 서울은 4만 명이 넘는 관중 앞에서 시즌 첫 승리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챙겼다. 서울은 오는 3월 3일 김천 상무를 상대로 K리그1 3라운드를 치른다. 서울이 연승을 달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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