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 ‘가짜 뉴스’에 파산 위기… 日 신용금고의 기발한 해결책 (‘서프라이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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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고생 ‘가짜 뉴스’에 파산 위기… 日 신용금고의 기발한 해결책 (‘서프라이즈’)

TV리포트 2025-02-23 03:15:42 신고

[TV리포트=양원모 기자] 말 한 마디가 천냥 빚을 만들었다.

23일 오전 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는 일본에서 발생한 토요카와 신용금고 집단 인출(뱅크런) 사건이 극화돼 방송됐다.

1차 오일 쇼크로 전 세계가 극심한 불황에 빠졌던 1973년. 일본 역시 전년보다 물가가 20% 이상 치솟으며 사재기 열풍이 이는 등 유례 없는 경제 위기를 겪고 있었다. 아이치현 토요카와시의 지방은행 토요카와 신용금고도 여파를 피해가지 못했다. 같은 해 12월 13일 시민 수백명이 은행 앞으로 몰려들어 예금 인출을 요구하는 뱅크런 사태가 발생한 것.

그 무렵 주민들 사이에선 찝찝한 소문이 돌고 있었다. 토요카와 신용금고가 내부 부정행위 문제로 파산 위기에 처했다는 것. 주민들의 불안은 경기 침체 분위기와 맞물려 점점 커져 갔고, 돈을 전액 인출해가는 사람이 한두 명씩 등장하기 시작하더니 시 모든 지점으로 예금주들이 들이닥쳐 해지를 요구한 것이었다.

하지만 경찰 조사 결과, 부정행위는 사실이 아니었고 신용 상태도 문제가 없었다. 사태를 두고볼 수 없었던 일본은행은 토요카와 신용금고에 긴급 유동성 자금을 투입해 지급 문제를 해결하면서, 고객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현금을 은행 직원들 뒤에 높이 1m, 너비 5m의 현금 다발을 두도록 했다. “고객들의 지급 불안을 없애려면 돈을 직접 보여줘야 한다”는 오하라 테이고로 당시 일본전국신용금고협회장의 아이디어를 받아들인 것.

뿐만 아니라 토요카와 신용금고는 은행 모든 지점에 “얼마든 돈을 찾아가도 좋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붙이고, 폐점 시간이 자나도 마지막 손님이 나갈 때까지 창구를 열어뒀다. 신용금고와 일본은행, 협회 측의 발 빠른 대처 덕분에 뱅크런 사태는 사흘 만에 마무리됐고 경찰은 은행 파산을 노린 누군가 악의적 소문을 흘린 것으로 판단, 근원지를 추적해나갔다.

밝혀진 사건의 전말은 허무했는데, 지역 고교 취업반에 재학 중인 A양이 친구에게 던진 농담이 나비효과를 일으켰던 것. A양에게는 토요카와 신용금고 취직을 확정한 같은 반 친구 B양이 있었는데, “신용금고는 위험한 거 아니냐”며 던진 농담을 B양이 농담으로 인식하지 않고 주변 사람들에게 옮기며 ‘파산설’로 확대 재생산된 것이었다.

우연과 오해가 겹쳐 발생한 해프닝이었기에 누구도 처벌받지 않았고, 해당 사건은 일본 은행사에 손꼽히는 황당 사례의 하나로 남아 있다고 한다.

양원모 기자 ywm@tvreport.co.kr / 사진=MBC ‘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방송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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