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빈 이어 로버트 패티슨…봉준호 감독 “내가 ‘꽃미남 파괴자’라고요?”[인터뷰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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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빈 이어 로버트 패티슨…봉준호 감독 “내가 ‘꽃미남 파괴자’라고요?”[인터뷰①]

스포츠동아 2025-02-21 08:46:2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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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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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기생충’으로 칸영화제와 아카데미 시상식 최고상을 동시 석권하며 명실상부 ‘글로벌 거장’ 반열에 올라선 후 가장 많이 들은 말은 “차기작 부담이 크겠다” 였다. 5년 만의 신작 ‘미키 17’ 개봉을 앞둔 지금도 마찬가지다. 그럴 때마다 봉 감독은 답한다. “그런 부담은 단 한 번도 느낀 적 없다”고.

최근 만난 그는 2020년 ‘기생충’ 신드롬을 돌이키며 “흥분되고 영광스러운 일이지만 그 시간을 침착하게 지나왔다. 자연스러운 흐름 안에서 늘 똑같이 영화를 만들 뿐”이라 담담히 말했다.

그런 그의 한결같은 태도는 28일 개봉하는 ‘미키 17’에 고스란히 담겼다. 목숨을 잃어도 신체를 프린트해 되살아나는 익스펜더블 미키의 이야기를 그린 ‘미키 17’은 엄청난 제작비를 들인 초대형 블록버스터지만, 봉 감독은 데뷔 때부터 늘 다뤘던 ‘인간과 계급’ 이야기를 소동극처럼 ‘가장 봉준호스럽게’ 담아냈다.

O“내가 꽃미남 파괴자?”

일반적 할리우드 SF와 달리 영웅적 인물이 아닌, 나약한 노동자 미키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봉 감독은 “‘듄’처럼 장엄한 SF를 만들더라도 주인공에게는 구멍난 양말을 신겼을 것”이라며 “난 그런 캐릭터가 아니면 체질적으로 견디지 못하는 사람”이라고 웃었다.

“SF 장르를 택한 이유는, 광활한 우주에서도 땀 냄새 나는 인간들은 다 똑같다는 걸 보여주기 위해서예요. 2021년 완성된 시나리오를 봤던 지인이 ‘첨단 시대에 우주를 가서도 인간은 변함없이 지질하고 어리석구나. 그게 솔직한 인간의 모습 아니겠느냐’는 말을 해줬는데, 그 반응이 정말 좋았어요.”

‘꽃미남’으로 유명한 로버트 패틴슨을 미키 역으로 낙점한 그는 “로버트에게는 ‘트와일라잇’ 속 꽃미남 뱀파이어 같은 모습만 있는 게 아니다”며 ‘굿타임’ ‘코스모폴리스’ ‘라이트하우스’ 등 패틴슨이 주연한 독립영화 제목을 줄줄이 외웠다.



“(원빈 주연의) ‘마더’ 연출 이후 저를 ‘꽃미남 파괴자’로 보시는 관점이 있더라고요. 사실 ‘마더’ 때 너무 고생했어요. 원빈을 안 잘생겨 보이게 찍는 건 보통 일이 아니거든요. 그럼에도 로버트가 여러 영화에서 보여줬던 양면적인 모습에 확신이 있었죠.”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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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역사적 위인 다루고 파”

극 중 등장하는 외계생명체 ‘크리퍼’(creeper)에 대한 이야기도 덧붙였다. 콩벌레라고 불리는 쥐며느리를 닮은 독특한 외형의 이 생명체는 ‘괴물’의 한강 괴물, ‘옥자’의 거대 돼지 등에 이은 ‘봉준호 표 크리처’로 꼽히고 있다.

“크리처 디자이너에게 가장 먼저 건넨 이미지는 크루아상 빵이에요. 영화 속에서 ‘똥물에 빠진 크루아상’이라는 대사도 그래서 넣었죠. 크리퍼가 하는 짓은 우리 집 강아지 쭌이에서 따왔어요. 강아지의 행동을 가져오면 무조건 귀여워지게 돼 있거든요.”

심해어를 다룬 애니메이션과 서울을 무대로 한 공포 액션물을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봉 감독은 ‘전기 영화’도 다룰 예정이라고 말해 호기심을 자아냈다.

“‘살인의 추억’ 때 (모티브가 된 화성 연쇄살인 사건과) 관련된 피해자분들이 여전히 계시기 때문에 압박감이 심했어요. 그래서 ‘다시는 실화 소재 영화는 안 하겠다’고 했었는데, 최근 ‘하얼빈’을 보니 고결한 역사적 위인을 보는 정신적 쾌감이 느껴지더라고요. 역사적 인물을 다루면 ‘살인의 추억’ 같은 압박도 없을 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몇몇 인물들의 전기를 고르고 있어요.”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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