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 17’ 독재자=트럼프?…봉준호 “특정 정치인 모티브 아냐”[인터뷰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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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키 17’ 독재자=트럼프?…봉준호 “특정 정치인 모티브 아냐”[인터뷰②]

스포츠동아 2025-02-21 08:45:53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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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28일 한국에서 최초 개봉하는 봉준호 감독의 복귀작 할리우드 영화 ‘미키 17’에서 주인공 미키보다 더 글로벌 이목을 집중시키는 캐릭터가 있다. 바로 마크 러팔로가 연기한 메인 빌런 마셜이다.

극 중 마셜은 극단 종교 세력 자본을 등에 업고 행성 개척단을 모집해 4년간 우주 비행에 나선 정치인으로, ‘원 앤 온리’(One & Only)라는 슬로건과 추종자들을 앞세워 우주 비행선을 독단적으로 이끄는 사실상 ‘독재자’다.

‘휴먼 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죽어도 되살아나는 주인공 미키에게 비인간적인 노동을 강요하고 ‘나’와 다른 생명 집단을 말살시키려는 이 캐릭터는 런던 프리미어와 베를린국제영화제 상영 이후 외신으로부터 전 세계 각국의 여러 정치인을 연상케 한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마셜이 공격을 받는 후반 특정 장면은 지난해 선거 유세 중 벌어졌던 트럼프 총격 사건을 떠올리게 한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2022년 완성된 영화이며 이후 추가 촬영한 것도 없다”며 현재 집권하고 있는 특정 정치인들을 모티브로 한 것이 아님을 강조했다. “외신에서는 제가 방 안에 예언하는 크리스털 볼을 두고 미래를 내다보는 게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한다”고 파안대소하며 다만, 히틀러나 무솔리니 등 “역사 속 유명 독재자들”을 떠올렸던 건 사실이라고 했다.

영화 ‘미키 17’ 마셜 스틸,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영화 ‘미키 17’ 마셜 스틸, 사진제공|워너브라더스 코리아

그중 봉 감독이 가장 많이 참고한 인물은 ‘부부 독재자’로 알려진 필리핀의 마르코스 부부와 루마니아의 차우셰쿠스 부부다. ‘미키 17’의 원작 소설인 ‘미키 7’에는 없는 캐릭터인 마셜의 아내 일피(토니 콜렛) 역할을 대폭 키운 이유기도 하다.

마셜 캐릭터가 주목받는 또 하나의 이유는 이를 연기한 마크 러팔로에게 있다. 마블 히어로 ‘헐크’ 등 영화에서 정의롭고 선한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 온 마크 러팔로는 이번 영화를 통해 데뷔 이후 처음 악역을 맡았다.

마크 러팔로는 “이 배역이 내게 들어온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놀랐다. 내가 이런 연기를 할 수 있을까 스스로를 의심할 때 봉 감독은 나를 믿어줬다”며 “관객들이 우리 영화를 보며 특정 정치인이 아닌 우리가 역사상 봐온 수많은 째째하고 그릇이 작은 독재자들을 모두 떠올리길 바란다”고 했다.



봉 감독은 “굉장히 위험한 발언일 수 있지만 독재자들에게는 이상한 매력이 있다. 무섭게 보인다고 독재자가 되는 건 아니다. 그들의 위험한 매력 때문에 골수 지지자가 생기는 것”이라며 “마크 러팔로는 그런 매력을 표현해 줄 수 있는 배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승미 기자 sm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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