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볼리스트=서울] 김희준 기자= 올해도 한국 축구 최고 유망주들에게 주어지는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무사히 열렸다.
20일 오전 11시 서울 종로구의 HW컨벤션센터에서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시상식이 열렸다. 차범근 축구상은 대한민국 유소년 축구 선수들의 노력을 격려하고 그들의 꿈을 응원하는 행사이며 주식회사 넥슨, AIA생명, 아디다스코리아, 한국코카콜라, 한국프로축구선수협회, 서울투탑 정형외과 재활의학과 등 많은 후원사가 참여했다.
차범근 축구상 위원회는 차범근 이사장을 비롯한 많은 한국축구 레전드들과 전문가들이 심사위원으로 참여해 공격수 79명, 미드필더 73명, 수비수 67명, 골키퍼 22명, 여자선수 14명, 지도자 15명 등 총 270인 후보를 심사하고 투표했다. 그 결과 남자선수 16명, 여자선수 4명, 최우수 지도자 1명, 지도자 공헌 1명 등 총 22명이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번 행사는 차범근 축구상 소개 영상과 후원사, 차범근 재단 프렌즈, 한국 축구 전설들에 대한 소개로 시작됐다. 이어 각 후원사와 조현우, 염기훈, 지소연, 서재민, 강성진, 강주혁, 김영광, 김진수, 이근호, 이종호 등 전현직 한국 축구 선수들이 영상으로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들에게 축하를 건넸다.
차범근 이사장은 선수들에게 직접 상패를 나눠주며 한국 축구 유망주들을 격려헀다. 선수들은 각양각색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또한 이날은 팀 차붐의 앰버서더 구자철에게 감사상도 수여하며 의미를 더했다.
차범근 이사장은 시상 소감을 하며 "오늘도 왠지 울컥하다. 하마터면 오늘 여러분들을 못 만날 뻔했다. 정말 반갑다. 나는 축구를 사랑하며, 그 마음은 누구에게도 뒤지고 싶지 않다. 그러나 축구가 아닌 다른 일들과 가치에 대해서는 관심이나 욕심이 없다. 아는 것도 많지 않다"라며 운을 뗀 뒤 "젊었을 때는 의사가 무척 부러웠다. 의사는 늙어서도 왕진 가방만 있으면 어려운 사람들을 도우며 봉사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금은 내가 축구를 했다는 걸 진심으로 감사하며 살고 있다. 일흔을 훌쩍 넘긴 차범근 할아버지가 아이들과 사랑과 꿈을, 건강을 나눠줄 수 있다는 사실을 그때는 몰랐다"라고 말했다.
이어 "나는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장 남쪽 동네 중 하나인 고흥에 살고 있다. 아름답고 따뜻한 곳이다. 이 먼곳에서 나는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치고 있다. 일주일에 한 번씩은 깊고 아름다운 산속마을 아이들과 축구를 하러 무주로 떠난다. 시골의 푸르른 운동장에서 아이들과 웃고 떠드는 일은 큰 축복이다"라며 "매달 마지막 한 주는 서울에 머물며 축구교실을 한 바퀴 돌며 아이들을 만난다. 아이들은 즐거워하고 나는 행복해한다. 내가 사는 얘기를 왜 이렇게 오래 하는지 눈치채셨을 거다. 나는 평화, 사랑, 행복, 이런 채워지는 노년을 보내고 싶다"라고 강조했다.
수상자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남겼다. 차범근 이사장은 "오늘은 1년 중 가장 뜻깊은 날이다. 차범근 축구상으로 아이들의 미래를 격려하고 응원하는 일은 정말 보람이 있다. 37년이 됐다. 결코 짧지 않은 시간"이라며 "차범근 축구상을 받은 여러분 축하드린다. 상을 주는 내가 뿌듯하고 기쁜 만큼 상을 받는 여러분들도 행복했으면 좋겠다. 여러분들은 주변을 둘러보고 살필 줄 아는 품이 큰 사람으로 나아가야 한다.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들의 전통이 되길 바란다. 능력이 큰 사람의 큰 품은 평범한 사람의 것보다 훨씬 더 많은 걸 품을 수 있다. 여러분이 주변 사람들이 더 나아가 세상의 약한 사람들을 품어줄 수 있는 멋진 축구선수가 되기를 바란다"라는 메시지를 남겼다.
차범근 시상식은 이동국, 박지성, 기성용, 황희찬, 이승우, 백승호, 홍현석 등 한국 축구를 빛낸 전현직 선수들이 수상하며 한국 축구 옥석들을 가리는 상으로 정평이 나있다. 최우수 지도자와 남자선수 수상자 17명은 오는 여름 ‘팀차붐 독일 원정대’ 자격으로 해외 연수 기회가 주어진다. 또한 올해부터 최우수 여자선수를 2명에서 4명으로 확대했으며, 향후에는 남자선수들과 유사한 혜택을 마련할 계획이다.
< 제37회 차범근 축구상 수상자 명단>
남자선수 16명
- GK: 김우석(경기성남FCU12), 정현구(경기푸른FC)
- DF: 최이든(서울신답FC), 김효찬(대구화원초), 김윤우(경기진건초), 이은석(경기푸른FC), 김용민(서울강용FC), 박윤재(서울AAFC충암)
- MF: 최영근(경기풋볼아이), 이태규(경기화성시U12), 이건호(전북현대U12), 노우주(광주챔피언스클럽)
- FW: 임찬(대전중앙FC), 진경석(서울노원RFC), 박동채(경남양산유나이티드), 손예석(충북청주DOOFC)
여자선수 4명
- 최민서(경기의정부신곡사커클럽), 김예현(경기김포JIJ), 이진서(경남남강초), 엄유나(인천가림초)
최우수 지도자 1명 - 박범휘(전북현대U12)
지도자 공헌 1명 - 채준우(경남남강초)
사진= 풋볼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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