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피아니스트 협회 만든 한상일 "영재들의 '파파' 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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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피아니스트 협회 만든 한상일 "영재들의 '파파' 될 것"

연합뉴스 2025-02-20 11:15:02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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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피아니스트 계보 만들 때 돼…교류·협력·기여 추구"

지난 17일부터 'PAPA 페스티벌'…마스터클래스·영재 콘서트 진행

한상일 피아니스트 한상일 피아니스트

[한상일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서울=연합뉴스) 박원희 기자 = "아시아 피아니스트의 계보를 만들 때가 됐다고 생각했어요."

아시아 지역에서 활동하는 피아니스트들이 지난해 아시아 퍼시픽 피아니스트 협회(Pianists of Asia Pacific Association·PAPA)를 만들었다.

이진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 함수연 중국 허베이대 교수, 중국의 윤지에 첸 베이징 중앙음악원 교수, 알빈 주 톈진 줄리어드 음악원 교수, 쉔 루 광저우 상하이 음악원 교수 등 연주자이자 교육자인 이들은 영재 발굴 등을 통해 아시아 클래식 음악을 발전시키자는 데 뜻을 모았다.

협회를 주도해 설립한 PAPA 대표 한상일(41) 피아니스트는 지난 19일 연합뉴스와 만나 PAPA(파파)를 만든 계기와 향후 계획을 들려줬다. 그는 협회를 "피아노계의 '파파'(아빠·papa)로 이끌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한상일은 손열음, 김선욱 등과 함께 대표적인 국내파 피아니스트 1세대로 꼽힌다. 유학 경험 없이 국제 콩쿠르에 나가서 유의미한 성적을 거뒀다는 점에서다. 그는 한국예술종합학교에 다니면서 2005년 프랑스 에피날 콩쿠르에서 1위 없는 2위, 2006년 미국 미주리 서던 콩쿠르에서 3위를 각각 차지했다. 그의 이런 경험은 아시아 피아니스트라는 개념을 인식하는 데 밑거름이 됐다.

그는 "한예종을 다니면서 아시아의 힘, '이제 우리도 할 수 있구나'라는 걸 느꼈다"고 말했다.

한상일 피아니스트 한상일 피아니스트

[아시아 퍼시픽 피아니스트 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우리나라를 비롯해 아시아 지역이 피아노에 관심이 많은 점도 협회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였다고 한다.

한상일은 "서양은 상대적으로 피아노보다는 오케스트라가 발달한 나라"라며 "지금 제일 피아노를 많이 연주하는 나라가 한국, 중국, 러시아다. 컴피티션(대회)에 나가보면 이들 국적의 피아니스트들이 많다. 이게 우연은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아시아 피아니스트들이 넘어야 할 허들이 상대적으로 더 높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한상일은 "아시아인들은 콩쿠르 검증을 받아야만 주요 무대에 설 수 있다는 점에 대해 고민해볼 시점"이라며 "아시아인들의 교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PAPA의 역할을 'ECC'로 설명했다. 교류하고(Exchange) 협력하고(Cooperate) 기여한다(Contribute)는 의미다.

지난 17일부터 나흘간 서울 서초구 로데아트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PAPA 페스티벌도 그 일환 중 하나다. 아시아의 저명한 피아니스트들이 신예 피아니스트들을 만나는 마스터클래스, 떠오르는 어린 피아니스트를 소개하는 영재 콘서트 등 인재를 발굴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한상일은 올해 여름에 PAPA 페스티벌을 한 번 더 개최한 뒤 내년에는 해외에서 여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티벌 외에도 아시아 피아니스트들을 지원하는 여러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 아시아 피아니스트들을 발굴·소개해 콩쿠르를 거치지 않아도 이들의 음악이 세계에 널리 알려지도록 하는 게 목표다.

PAPA 페스티벌 마스터클래스 PAPA 페스티벌 마스터클래스

한상일 피아니스트가 PAPA 페스티벌에서 마스터클래스를 진행하는 모습 [아시아 퍼시픽 피아니스트 협회 제공. 재판매 및 DB금지]

한상일은 "영재들이 성장할 수 있는, 영재들의 밑거름이 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하고자 한다"며 "그러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시아의 피아니즘'(피아노 연주 기법)이 생기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아직 이른 단계지만 그가 생각하는 아시아 피아니즘은 무엇일까.

"그 어떤 것보다도 관객을 열광시킬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봐요. 러시아 피아니즘을 보면 굉장히 뜨겁잖아요. 임윤찬 피아니스트도 사람을 열광시키는 힘이 있잖아요. 아주 뜨거운 감성이 아시아 피아니즘과 연결되지 않을까요."

encounter2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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