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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지난 18일 이대명 대표가 민주당은 중도보수 정당이고, 한국 사회의 오른쪽을 맡아야 한다고 했다”며 “보수정당이 추진한 정책을 베껴놓고 산타클로스 흉내를 내고 있다”며 이같이 비판했다.
권 원내대표는 “이 대표는 과거 미군을 점령군이라 부르고 재벌해체를 운운했다”며 “이제 와서 오른쪽을 운운하는 건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인지 아닌지는 그동안 축적된 실천과 언행으로 평가받을 일이지, 말 한마디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며 “그것도 본인이 아니라 국민이 평가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최근 민주당이 언론에 소개하는 반도체 특별법, 상속세 인하, 연금 개혁 등은 모두 국민의힘이 자유민주주의와 시장경제를 추구하는 보수정당으로서 강력히 추진한 정책”이라며 “즉, 여당 정책을 베낀 것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이재명 대표는 국민의힘이 범죄정당이라는 극언까지 했다”며 “이미 이 대표는 전과 4범으로 존재 자체가 형법 교과서인 사람”이라고 비꼬았다.
그는 “게다가 이 대표는 공직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도 대한민국에 있다고 했으나,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들도 선거법상 허위사실공표죄가 있다”며 “허위사실공표죄를 피하고자 도 다른 허위사실을 유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용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도 이날 회의에서 이 대표의 ‘보수 정당’ 발언에 대한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이 대표가 민주다을 보수정당으로 만들고 싶다면 한미 동맹 해체에 공언한 진보당과의 연대부터 파기하라”고 촉구했다.
김 비대위원은 “이 대표는 며칠 전 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을 손상시켜서 얻을 게 없다고 했다”며 “그래 놓고 5일도 되지 않아 당의 강령에 한미 관계 해체를 명시한 진보당과 원탁회의를 만들었다”고 짚었다.
그는 “보수 이재명과 한미동맹 해체 이재명은 서로 다른 이재명이라도 되는가”라며 “이 대표는 진보당과 연대를 계속하면서 중도보수를 희망한다는 궤변을 멈추라”고 촉구했다.
회의가 끝나고도 국민의힘 내부에서 이 대표의 발언에 대한 여파는 지속했다. 신동욱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회의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나 “정당이라는 것은 이념적 정체성이 중요하다”며 “민주당이 보수정당이라면 보수에 가까운 법안이나 정책을 냈을 때 왜 그렇게 결사적으로 막아왔는지 설명하라”고 요구했다.
그는 “상속세법, 부동세법, 기업 관련 세제 등 보수라고 할 수 있는 법안을 막았던 것에 대해 국민에 설명하는 게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리”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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