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 후 감정 기복과 그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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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8.01 00:00 기준

이별 후 감정 기복과 그리움

나만아는상담소 2025-02-18 11:15:00 신고

이별 후 사람들은 왜 그렇게 극심한 감정 기복을 겪는 걸까요? “잘 지내다가도 갑자기 울컥 눈물이 난다”라는 말, 이별을 경험해본 분들이라면 너무나 공감되는 이야기일 겁니다.

머리로는 “이제 그만 마음을 추스르고 일상으로 돌아가야지”라고 생각해보지만, 가슴에서 마구 요동치는 감정들은 쉽게 통제하기가 어렵죠.

한 번은 괜찮아지다가도 어떤 순간에는 옛 추억이 파도처럼 밀려와 다시 울컥 눈물을 쏟게 되기도 하고, 때론 텅 빈 느낌에 사로잡혀 아무 의욕도 생기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번 칼럼에서는 왜 이별 후 감정 기복이 유난히 심해지는지, 그리고 그리움이란 감정이 우리의 마음을 어떻게 흔드는지를 중점적으로 살펴보려고 합니다.

나아가 “추억 미화”와 같은 심리적 현상이 회복을 방해하기도 하는데, 이를 어떻게 이해하고 다뤄야 할지에 대해서도 다루어보겠습니다.


1) 이별 후 격렬해지는 감정 롤러코스터

(1) ‘감정 기복’이란?

사람은 늘 일정한 감정 상태로 살아가지 않습니다. 때로는 기쁘고, 때로는 슬프고, 분노하고, 무기력해지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별 직후에는 이 스펙트럼이 평소보다 훨씬 넓고 가파르게 변화하게 됩니다. 아침에는 “그래, 잘 버텨보자” 하고 마음먹었다가도, 저녁 무렵 혹은 밤에는 갑자기 허무함에 휩싸여 통곡하듯 울 수도 있어요.

왜 이런 극단적 기복이 생길까요? 심리학적으로 보면, ‘애착 대상’이 사라졌을 때, 뇌가 본능적으로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해 여러 감정을 우르르 쏟아내기 때문이라고도 설명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에게 느꼈던 친밀감, 안정감, 의존감 등이 한꺼번에 꺾여버리면, 뇌와 마음이 동시에 혼란 상태에 빠진다는 거예요.

(2) 마음이 보내는 ‘위급 신호’

이별은 인간관계 중에서도 가장 큰 상실감을 주는 이벤트 중 하나로 꼽힙니다.

사랑을 하면서 쌓아온 추억, 그리고 그 사람과 함께 만들어왔던 미래에 대한 기대까지 한순간에 무너졌다고 느끼니, 이는 심리적으로 ‘위기’와 같아요.

그래서 우리 몸은 이별 직후,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 등)을 과도하게 분비합니다. 그 결과, 별것 아닌 일에도 울컥하거나 예민해질 수 있죠.

마치 몸이 “지금 비상상태야! 빨리 나를 살펴야 해!”라고 신호를 내보내는 겁니다. 이러한 현상이 반복되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하루에도 몇 번씩 감정 상태가 바뀌는 걸 겪게 됩니다.

(3) 잘 지내다가도 불현듯 찾아오는 ‘그 사람’ 생각

  • - “우리 함께 갔던 카페가 갑자기 생각나서 울컥했다”
  • - “문득 길을 걷다가, 예전에 같이 걸었던 기억이 떠올라 눈물이 났다.”

이별 후에는 별다른 계기가 없어도 그 사람이 떠오릅니다. 외부 환경(장소, 물건, 노래 등)이 촉발할 수도 있고, 혹은 그냥 머릿속에서 불쑥 떠오르기도 하죠.

이럴 때 우리는 눈 깜짝할 새 울거나 우울해지는데, 그것은 지금껏 함께해온 애착 대상이 사라졌다는 사실을 인지할 때마다, 뇌가 ‘정서적 쇼크’를 재경험하기 때문입니다.


2) 그리움이 주는 달콤하고도 쓰라린 감정

(1) ‘그리움’의 본질

그리움이라는 감정은 생각보다 복잡합니다. 단순히 “보고 싶다”는 차원을 넘어, 미련, 후회, 아쉬움, 사랑, 미움 등 여러 가지 감정이 뒤섞여 있는 경우가 많죠.

  • - 미련: “조금만 더 참았으면 좋았을 텐데…”
  • - 후회: “내가 그때 그렇게 말하지 않았다면 어땠을까?”
  • - 아쉬움: “우리에게 아직 더 많은 추억이 생길 수 있었는데….”
    이 모든 감정이 ‘그리움’이라는 이름 아래 함께 올라오다 보니, 때때로 우리는 달콤한 기억에 젖었다가도 금세 쓴맛 가득한 후회 속으로 빠져들곤 합니다.

(2) 이상화와 추억 미화

이별 후 그리움이 더 강해지는 이유 중 하나는 ‘추억 미화’ 현상 때문입니다. 이는 우리의 뇌가 과거 사건을 떠올릴 때, 주로 긍정적이거나 낭만적인 순간에 집중하려는 경향을 말합니다.

  • - 장점만 부각: 그 사람의 단점이나 갈등 상황은 뒷전으로 밀리고, “아, 그땐 정말 다정했지…” 같은 좋은 장면만 머릿속을 가득 채웁니다.
  • - 과거를 이상화: 시간이 흐를수록, “그 사람만큼 나를 이해해주는 사람은 없었어”라고 생각하게 되면서 실제보다 훨씬 멋진 존재로 기억하게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이런 미화가 이별의 현실적 이유갈등의 본질을 가리는 역할을 한다는 점이에요. 분명 문제가 있어서 헤어졌는데, 좋았던 부분만 곱씹다 보면 현재의 고통이 더 커져버립니다. 왜냐하면 ‘잃어버린 보석’을 떠나보낸 기분이 들 수 있으니까요.

(3) 그리움의 적절한 표현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나는 절대 그립지 않다”라고 억누르는 것도 바람직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그리움은 자연스러운 감정이니까요.

“보고 싶다, 그때 참 좋았는데”라는 감정 자체가 잘못된 것은 아니에요. 다만, 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어떻게 흘려보내느냐가 중요합니다.

  • - 일기나 편지 쓰기: 미련, 후회, 아쉬움, 사랑 등 뒤섞인 감정을 종이에 (혹은 컴퓨터에) 솔직하게 써보세요. 편지를 보내지 않아도, 쓰는 행위 자체가 감정 정리에 도움 됩니다.
  • - 지나친 연락은 삼가되, 감정은 인정: 아직 마음속에 남아있는 그리움을 부정하기보다는, “그래, 내가 그립구나. 그래도 지금은 서로가 갈 길을 가야 할 때야”라고 스스로 타일러보세요.

3) 이별 후 감정 회복을 방해하는 착각: ‘과거가 더 완벽했다’

(1) 왜 과거가 더 빛나 보일까?

이별 후에는 과거가 현재보다 훨씬 아름답게 보이는 현상이 두드러집니다. 예를 들어, 분명 다툼도 많았던 연애였는데, 이별하고 나면 “그래도 행복했잖아.

그 사람만큼 나를 잘 챙겨준 사람은 없었어”라는 생각이 강조되곤 하죠. 이는 우리의 뇌가 고통스러운 현실을 피하려는 하나의 방어기제 역할을 하기 때문입니다.

  • - 현재는 괴롭다: 이별 직후의 현실은 우울함과 외로움, 슬픔이 가득합니다.
  • - 과거는 좋았던 그림이 남아있다: 과거의 행복한 순간을 떠올리면 잠시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죠.
    이렇게 과거를 이상화하면, 지금의 고통이 상대적으로 더 부각되고 더 극적으로 다가와 더욱 괴롭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2) 왜곡된 비교: 현재와 과거를 같은 선상에 두지 말 것

과거의 특정 시점과, 이별 후 혼란스러운 현재를 직접 비교하면, 당연히 과거가 더 좋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보통 과거 회상 시, ‘베스트 컷’만 다시 재생하거든요. 실제로 연애 당시에는 서운함과 다툼, 오해, 답답함 등 온갖 부정적 감정도 존재했을 텐데, “회상 필터”를 거치면 이런 부분이 축소되거나 삭제될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과거와 지금을 같은 맥락에서 놓고 비교하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라고 자문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의 뇌는 이미 생생한 현재의 고통필터링된 과거의 행복을 비대칭적으로 평가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3) 과거와의 화해, 그리고 현재에 집중하기

‘추억 미화’가 심해질수록, 지금 이 순간의 삶은 더 초라하게 느껴질 수 있어요. 마치 과거에는 황금빛 인생이었고, 지금은 회색빛 터널에 갇힌 느낌이랄까요.

이럴 때 필요한 건, ‘과거를 나쁘게 만들기’가 아니라, 과거와 화해하고 현재를 인정하는 것입니다.

  • - 과거를 부정하지 말되, 과도한 미화는 경계: “그 사람과 정말 좋은 추억이 많았지. 하지만 안 맞는 부분도 분명 있었으니까 서로 헤어진 거야.”
  • - 현재의 가치 찾기: 이별은 아프지만, 동시에 내가 나를 더 잘 알게 되는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내가 이런 상황에서 이렇게 반응하는구나”라는 점을 깨닫고,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 생각해볼 수 있다는 거죠.

4) 감정 기복과 그리움을 다루는 방법

(1) 감정 일기·감정 다이어그램 활용

많은 심리상담가들이 추천하는 방법 중 하나가 감정 일기를 쓰는 것입니다. 특히 이별 후에는 감정의 기폭이 너무 크기 때문에, 스스로도 “내가 지금 무슨 감정을 느끼고 있지?” 헷갈릴 때가 많아요.

  • - 감정 이름 붙이기: “슬픔” “분노” “미안함” “그리움” 같이, 날짜·시간 별로 내가 느낀 감정을 구체적으로 적어봅니다.
  • - 강도 표시: 각각의 감정이 어느 정도 강도로 느껴졌는지, 1점~10점으로 평가해보는 것도 좋아요.
    이렇게 시각화하면, 감정이 한없이 뒤엉켜 있는 것처럼 보이던 상황이 조금씩 ‘구조화’됩니다. “내가 어제 오후에는 분노가 높았고, 오늘 아침에는 외로움이 가장 컸구나”라고 인식하게 되면, 그 감정에 맞춰 대처하는 방법을 고민하기가 수월해집니다.

(2) 안전한 방출: 울음, 대화, 예술 활동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절대 최선의 방법이 아닙니다. 특히 그리움이나 슬픔이 가득 차 있을 때 이를 무작정 참고 버티면, 나중에 더 큰 파도로 밀려올 수 있어요.

  • - 울음: 울고 싶다면 마음껏 우세요. 우는 행위 자체가 스트레스를 완화하는 호르몬 분비와 관련이 있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 - 대화: 친한 친구나 가족과 대화를 나누거나, 때로는 전문가(상담가, 심리치료사)를 찾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단, “빨리 잊어버려” 식의 조언만 늘어놓는 사람보다, “네 마음을 충분히 들어줄” 준비가 된 사람에게 털어놓으면 더 도움이 됩니다.
  • - 예술 활동: 미술 치료나 글쓰기, 음악 등 예술적 표현을 통해 감정을 해소하는 것도 효과적입니다. 그림을 그리거나 노래를 부르는 과정에서, 내 안에 억눌린 감정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올 수 있으니까요.

(3) 일상 루틴 유지하기

감정 기복이 심해질수록, 일상적인 리듬도 깨지기 쉽습니다. 밤낮이 바뀌고, 식사나 운동도 놓아버리기 쉽죠.

하지만 이런 시기일수록 규칙적인 생활 습관이 중요한 이유는, 우리의 신체 리듬이 안정되면 감정 조절 능력도 함께 좋아지기 때문입니다.

  • - 잠, 식사, 운동: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일어나기, 적절한 식사 유지, 간단한 스트레칭이나 산책 등은 내 몸과 마음을 지탱하는 기초가 됩니다.
  • - ‘작은 약속’ 지키기: 오늘 꼭 해야 할 일(예: 빨래, 설거지, 30분 산책 등)을 소소하게 정하고 실천해나가면, 스스로에 대한 신뢰가 조금씩 회복됩니다.

5) 앞으로 감정은 계속 흔들릴 수 있다: 그러나 점차 완화된다

이별 후 한동안은 감정 기복과 그리움이 이어집니다. “도대체 언제까지 이럴까” 싶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조금씩 이 흐름이 완화되는 경험을 합니다.

  • - 심리학 연구: 일반적으로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진 뒤 본격적인 우울감, 무기력, 슬픔 등이 3~6개월 정도 지속될 수 있다고 해요(물론 개인차가 큽니다). 하지만 이 시기를 지나면 대체로 완만하게 회복곡선이 올라가기 시작합니다.
  • - 개인차 고려: 사람마다 회복 속도는 다릅니다. 어떤 분들은 몇 주 만에 일상으로 잘 복귀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1년이 넘어가도록 마음 정리가 잘 안 될 때도 있어요. 비교하지 말고, 내 페이스에 맞춰 조금씩 나아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이별 후 감정 롤러코스터는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

결국, 감정 기복과 그리움은 이별을 겪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을 수 있는 자연스러운 회복 과정의 일부입니다.

오히려 전혀 슬프지 않다거나, 아무렇지도 않다면서 감정을 완전히 차단해버리면 나중에 더 큰 후폭풍이 올 수 있죠.

우리 마음은 상처받으면 울기도 하고, 지나간 시간을 그리워하기도 하면서 천천히 아물어갑니다. 그 과정에서 불편함을 느끼고, 매일 기분이 출렁이는 듯해도 괜찮아요.

중요한 건 이 감정의 파고를 인지하고, 스스로를 돌보며, 너무 급하게 결론지으려 하지 않는 것입니다. 느리지만 확실히, 우리는 회복하고 성장할 수 있습니다.


감정 기복과 함께, 이별 후에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것이 바로 우울과 무기력, 그리고 바닥으로 떨어지는 자존감입니다.

“아무것도 하기 싫고, 세상에서 내가 가장 불행해 보인다”는 감정에 빠져들면, 일상생활조차 힘들어질 수 있죠.

다음 칼럼에서는 왜 이별이 이렇게 깊은 우울감과 무기력을 초래하는지, 그리고 자존감이 어떻게 손상되는지를 자세히 살펴봅니다. 더불어 이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해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실천 방안도 함께 모색해볼 거예요.

감정의 롤러코스터를 조금씩 이해하기 시작했다면, 그 다음 단계로 넘어갈 준비도 함께 해보세요.


By. 나만 아는 상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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