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K-전력망 수출' 사우디 에너지 전환 가속화

현대건설이 수행한 사우디 리야드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 Ⓒ 현대건설

[프라임경제] 현대건설(000720)이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송전공사 2건을 연이어 수주하며 전력망 건설 분야 독보적 경쟁력을 입증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최근 사우디 전력청(이하 SEC)이 발주한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송전선로 건설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했다. 이는 사우디 메디나·젯다 지역에 각각 건설하는 송전선로로, 공사금액은 약 3억8900만달러(한화 5125억원) 규모다.

메디나 지역에 구축하는 '후마이지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전력망'은 사우디 서부 내륙 후마이지에 건설하는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디나 인근 변전소까지 연결하는 311㎞ 송전선로다. 젯다 지역 '쿨리스 태양광 발전 연계 380㎸ 전력망'의 경우 서부 해안 쿨리스 태양광 발전소에서 메카 인근 기존 전력선로를 연결하는 180㎞ 송전선로다. 

이들 프로젝트 모두 오는 2027년 11월 완공을 목표로 추진되고 있다. 

해당 시공사 선정은 '발주처' SEC가 초청한 일부 기업 경쟁입찰을 통해 이뤄졌다. 현대건설은 설계·구매·건설 등 사업 모든 과정을 일괄 수행하는 '턴키 방식'으로 수주를 이뤄내며 우수한 역량과 기술력을 재차 입증했다.

사실 현대건설은 사우디 건설 시장 진출(1975년) 이후 현지 정부 및 발주처 신뢰 기반으로 대규모 사업을 안정적으로 수행한 바 있다. 

특히 다수 380㎸ 송전선로 공사는 물론, 500㎸ HVDC(초고압 직류 송전선로)와 사우디 전력망 사업 진출 이래 '역대 최대' 1조원 규모 4000㎿급 HVDC 2회선 송전선로를 사우디 최초로 건설했다. 아울러 525㎸ HVDC 및 '현지 단일 최대 규모' 초고압 변전소 공사 등도 수행하며 사우디 전력망 건설 역사를 함께 써내렸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 확대에 따른 전력망 연결이 사우디 에너지 시장 재편 핵심인 만큼 프로젝트를 적기에 완수해 신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 건설 분야에서도 입지를 견고히 다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우수한 해외 실적을 바탕으로 K-전력망 건설역량을 글로벌로 확대해 탄소중립 시대의 안정적 전력 공급에 기여하겠다"라고 부연했다. 

한편 사우디아라비아는 포스트 오일 시대에 발맞춰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경제를 다각화하기 위해 2016년 '비전 2030'을 발표하고, 그 일환으로 에너지 산업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특히 에너지 믹스 전환을 위해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을 확대하고 있어 이에 따른 전력망 공사가 지속 발주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