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금융권에 따르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에서의 지난 2월 1~13일 골드바 판매액이 406억345만원으로 전월 동기(135억4867만원) 대비 약 3배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20억1823만원)와 비교해서는 약 20배에 달하는 판매규모다.
특히 국내 골드바 주요 공급처인 한국조폐공사가 은행 골드바 공급을 잠정 중단키로 하자 판매액이 더욱 늘고 있는 상황이다.
5대 은행의 판매액은 지난 11일 49억8007만원에서 12일 57억4101만원, 13일에는 108억3217만원으로 급등했다.
현재 골드바 100g의 가격이 약 1500만원, 1kg의 가격이 약 1억6000만원인 점을 고려하면 13일 하루에 약 250kg의 실물 금이 은행에서 팔린 셈이다.
또한 골드뱅킹을 취급 중인 KB국민·신한·우리은행의 지난 13일 기준 골드뱅킹 잔액 역시 총 8969억원으로 집계돼 사상 최대치를 새로 썼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이 본격화 되며 불안정세가 이어지자 안전자산으로 여겨지는 금의 국제 가격이 급등하고 있어 이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특히 국내 금 시장의 경우 국제 시세보다 20% 이상 비싼 ‘김치 프리미엄’이 형성되는 모습이다.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1시 기준 한국거래서 KRX금시장에서 1kg 금 현물(순도 99.99%) 1g은 16만8200원에 거래됐다.
이는 같은 시각 거래되던 국제 금 가격인 1g 당 13만5000원과 비교해 약 24%의 괴리율(가격차)을 보였다.
이 같은 괴리율은 장 마감 시점에도 20.13% 수준을 기록했으며 괴리율이 20% 이상 벌어진 것은 지난 2014년 KRX금시장 개설 이후 최초다.
이영훈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은 형태가 동일해 일물일가의 법칙이 성립되기 좋은 자산이기 때문에 괴리율의 평균 회귀 경향이 강하다”며 “향후 정상화 과정에서 단기 충격으로 작용할 우려가 높으니 국제 금 현물 또는 금 선물로의 교체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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