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의전당·국립중앙박물관, 르누아르·세잔 등 해외 미술관 소장품전
(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1874년 프랑스 파리에서 작은 전시가 열렸다. 클로드 모네와 오귀스트 르누아르, 에드가르 드가, 카미유 피사로 등은 이 전시에서 전통적인 회화 기법에서 벗어나 빛에 따라 변화하는 사물의 인상을 표현한 작품을 내놨다. 평론가 루이 르루아는 이 전시의 출품작이었던 모네의 '인상, 해돋이'에서 착안해 인상을 그리는 이들이라는 비하의 의미를 담아 '인상주의자'라고 평했다. 이를 계기로 오늘날 많은 이들이 사랑하는 인상주의의 이름이 널리 퍼져나갔다.
지난해 인상주의 탄생 150년을 맞아 세계 곳곳에서 인상주의 관련 전시가 줄을 이었다. 우리나라에서도 올해 인상주의를 내건 전시가 여럿 열린다.
16일 미술계에 따르면 서울 예술의전당은 9월 한가람미술관에서 '세잔 & 르누아르, 근대를 개척한 두 거장'이란 이름으로 인상주의 컬렉션으로 유명한 파리 오랑주리 미술관과 오르세 미술관의 소장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연다. 홍콩과 일본을 거쳐 한국을 찾는 순회 전시다.
르누아르의 '광대 복장을 한 클로드 르누아르'(1909), 폴 세잔의 '세잔 부인의 초상화'(1885년∼1895년 사이) 등 두 작가의 작품을 포함해 인상파 영향을 받은 파블로 피카소와 키스 반 동겐의 현대 회화 작품까지 원화 50여점이 온다.
홍콩에서는 홍콩예술관에서 지난달 17일 전시가 시작됐으며 일본에서는 도쿄 미쓰비시 이치고칸 미술관에서 5∼9월 전시가 열린다. 이어 서울에서는 9월 25일 개막한다.
국립중앙박물관에서도 인상주의를 제목에 내세운 전시가 예정돼 있다. 미국 뉴욕의 메트로폴리탄박물관(메트) 소장품 중 로버트 리먼의 수집품으로 꾸민 전시다.
로버트 리먼은 미국 투자 은행 리먼 브러더스의 경영자이자 메트 이사회 의장을 지낸 인물로, 사후 2천600여점의 미술품을 메트에 기증했다.
서울 전시에서는 리먼의 컬렉션 중 초기 인상주의부터 후기 인상주의, 야수파, 20세기 초기 모더니즘까지 인상주의의 발전 과정을 보여주는 작품들을 소개한다.
르누아르의 '피아노를 치는 소녀'(1892), 폴 고갱의 '목욕하는 타히티 여인'(1892), 빈센트 반 고흐의 '꽃이 핀 과수원'(1888), 앙리 마티스의 '의자 위의 누드'(1920) 등이 올 예정이다.
서울 여의도 더현대 서울 ALT.1에서는 지난 15일 '인상파, 모네에서 미국으로: 빛, 바다를 건너다'전이 개막했다. 미국 우스터미술관의 소장품 50여점으로 꾸며진 전시다. 모네를 비롯해 르누아르, 피사로 등 유럽 작가들의 작품과 함께 존 싱어 사전트, 제임스 휘슬러 등 미국 작가들까지 총 39명의 작품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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