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리어드 사이언스 코리아는 최초의 Trop-2 표적 항체약물접합체(Antibody-Drug Conjugate, ADC)인 트로델비(성분명 사시투주맙고비테칸)가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로부터 ‘전이성 호르몬수용체(HR) 양성 및 인간표피성장인자수용체2(HER2) 음성유방암’ 환자치료에대한적응증확대승인을 13일받았다고밝혔다.
이에 따라 트로델비는 ‘절제 불가능한 또는 전이성인 HR+/HER2-(IHC 0, IHC 1+ 또는 IHC 2+/ISH–) 유방암으로 내분비 기반 치료와 진행성 단계에서 최소 두 번의 추가 전신 치료를 받은 성인 환자 치료’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트로델비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임상 3상에서 유의미한 생존기간 연장 효과를 확인한 치료제로, 2023년 식약처로부터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2차 이상 치료제로 허가받았다.
HR+/HER2- 유방암은 전체 유방암의 약 7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이 유형의 유방암 치료를 위해 다양한 약제가 개발됐으나, 내분비요법에 저항성이 생긴 전이성 HR+/HER2- 유방암은 여전히 예후가 좋지 않고 치료 옵션이 제한적이어서 치료 사각지대로 남아있었다.
현재 전이성 HR+/HER2- 유방암의 1차 치료는 내분비요법과 CDK4/6 억제제의 병용이다. 그러나 내분비요법에 실패한 이후의 치료는 여전히 독성이 강하고 반응률이 낮은 세포독성 항암제로 제한되어 있으며, 이 경우 중앙생존기간은 약 12개월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따라서 내분비요법에 저항성을 갖는 HR+/HER2- 전이성 유방암 환자에서 생존을 연장시킬 뿐 아니라 삶의 질도 향상시킬 수 있는 새로운 치료제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트로델비는 이번 승인의 근거가 된 임상 3상 TROPiCS-02 연구를 통해 유의미한 임상적 유용성과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다.TROPiCS-02 연구는 이전에 내분비치료를 받고, 진행성 단계에서 최소 두 번 이상 전신 치료를 받은 이력이 있는 절제 불가능한 국소 진행성 또는 전이성 HR+/HER2- 유방암 환자 543명을 대상으로 트로델비와 의사가 선택한 단일 항암 화학요법을 비교, 평가한 연구다.
트로델비는 단일 항암화학요법 치료군 대비 무진행 생존기간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개선하며 질병 진행 및 사망 위험을 34% 감소시켰다(5.5개월 vs 4.0개월, HR: 0.66; 95% CI: 0.53–0.83; p=0.0003). 이 같은 효과는 이전의 치료 이력, 내장기관 전이 여부 등과 관계없이 대부분의 하위 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
전체생존기간 중앙값(median OS)은 트로델비군 14.4개월, 대조군 11.2개월로, 트로델비군에서 3.2개월 연장되어 사망 위험이 통계 및 임상적으로 유의미하게 21% 감소했다(HR 0.79; 95% CI: 0.65-0.96l p=0.0200).
또한 객관적 반응률(ORR) 및 반응지속기간(DOR)에서도 대조군 대비 트로델비 치료군에서 더 크고 지속적인 치료 효과를 나타내는 것으로 확인됐다.(21% vs. 14%; 8.1개월 vs. 5.6개월)
트로델비 치료군의 이상반응으로 인한 치료 중단율은 6%로 관리 가능한 수준의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였으며, 건강과 관련된 삶의 질(HR QoL)도 유의미하게 개선됐다.
이로써 트로델비는 대규모 임상 3상을 통해 이전에 치료 경험이 있는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 환자와 전이성 HR+/HER2- 유방암 환자 모두에서 생존 혜택을 유의미하게 개선한 최초의 ADC가 됐다.
미국암종합네트워크(NCCN) 유방암 진료 가이드라인은 전이성 삼중음성 유방암에 이어 전이성 HR+/HER2- 유방암 환자에서도 트로델비를 우선 권고(Category1, Preferred)하고 있다.
한편, 트로델비는 지난 6일 열린 2025년 제2차 약제급여평가위원회에서 ‘혁신성 요건을 갖춘 신약에 대한 비용 효과성 평가(ICER) 값 탄력적용 정책’의 첫 사례로 삼중음성 유방암에 대한 급여 적정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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